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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N월 위기설, 하반기 이후 정리될것"

  • 2024.06.04(화) 16:03

"과거 껴 있는 부동산 팽창 등 콜레스테롤 제거 과정"
"당국에 대한 투자자 불신 커…자본시장 신뢰 회복 노력"
"PF 경공매 유도한건, 금융사 CEO 손실 회피 때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N월 위기설은 올해 하반기나 길어도 1년 내에는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과거에 껴 있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과정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여의도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 원장은 4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진행된 취임 2주년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N월 위기설은 시장에서 위험 촉발 요인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며 "과거 부동산 팽창 등 일부 자산의 쏠림으로 중장기적 부가가치 창출이 어려운 상태가 만들어져 왔기 때문에 김을 빼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지난 임기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의 혼란이 커졌고, 당시 이벤트가 끝난 것 같았지만 작년 상반기에도 새마을금고 금고런이 발생하면서 물 밑에서 오리발을 저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슈도 유사한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인식 하에 해 왔고, 부동산PF도 1년 반에서 2년 동안 끌고 왔기 때문에 가장 신경이 쓰였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 공매도 및 대규모 시장 교란행위, 금융회사 임직원들의 이해상충 등 자본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다양한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으로 가는 저변에는 당국에 대한 불신이 있다"라며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불법이나 이해상충 사례를 시장에 보여서 문제가 있는 것들을 지적하고 자본시장 신뢰 회복과 관련한 활동을 해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험사가 IFRS17을 도입하면서 실적을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부풀리기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다"면서 "공개적으로 100은 맞고 110은 틀리다고 지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내재적인 논리나 회사에서 관리하는 모델상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형태를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보험업계의 성장을 위한 중장기적 과제로 업무영역 확대 등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소비자의 피해가 없다는 전제 하에 전체 파이를 키우고 궁극적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에 맞게 보험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만든다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또 금융업권 및 언론과 활발한 소통에 나서 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본인)개인으로서는 금융권에 오래 계셨던 입장에선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인물이다 보니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접점을 많이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PF 정상화를 위해 경공매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금융사들이 CEO 등 레벨의 거버넌스와 관련한 문제로 예상손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원장은 "2022년 말과 2023년 상반기에 기대했던 것은 은행이나 비은행권이 보유하고 있는 PF 자산이 오랫동안 정상화 사업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거나 원가상승으로 과거 사업 목표를 달성이 불가하다면 그 시점에 충분한 충당금을 쌓거나 정상화 곤란 사업장을 낮은 가격에라도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끔 돌리게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크게 움직였으니 (금융사들이)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왔던 건데 작년 연말결산을 보면 개개 금융회사나 CEO들을 믿는 게 아니다 싶어서 경공매 등 추가적인 측면이 강조된 것"이라며 "경공매가 아니라 NPL을 판다고 해도 정확한 숫자를 반영하면 상관이 없지만 현 상태에서 정확한 숫자 반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금융권이 추진하고 있는 책무구조도와 관련해서는 "소비자보호 실패와 관련된 문제가 거버넌스에 어떻게 반영될까 하는 문제의식에서는 진일보했지만 모든 걸 해결하진 않을 것"이라며 "100%짜리 정답이 아니라 운영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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