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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사고 책임론" 거론 후 첫 대면…임종룡 '묵묵부답'

  • 2024.09.24(화) 18:03

이복현 원장, 기후위기 대응 협약식서 지주 회장과 만나
임종룡 회장, 거취·M&A 등 현안 질문에 답변 없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9개월여 만에 한 자리에 섰다. 이복현 원장이 우리금융 최고경영진을 향해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한 후 첫 대면이다.

관심을 모았던 거취와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 등 현안에 대해서 임 회장은 말을 아꼈다.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복현 금감원장은 24일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 등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회장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금융권 이목이 집중된 것은 임종룡 회장의 입이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관련 부당대출 사고가 수면위로 드러난 후 현 경영진의 책임론 등이 금융권 최대 이슈인 까닭이다.

특히 이복현 원장은 지난 달 2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우리금융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관련기사: 금감원 "알고도 보고 안해, 대응도 쉬쉬"…임종룡·조병규 책임론 '기름'(8월25일)

당시 이복현 원장은 "전 회장과 매우 가까운 친인척에 대한 대출이었기 때문에 은행 내부에 의사결정 관여하는 사람들이 몰랐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며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행장이 취임한 이후 2년 가까운 시기가 지났기 때문에 감사나 검사 과정에서 알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우리금융 경영진 행태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구조라고 꼬집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날 협약식에 함께 참석하며 이복현 원장이 우리금융 경영진을 정조준한 후 한달 만에 대면하게 됐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4일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 등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사진=강지수 기자 jisoo@

이복현 원장을 비롯해 금융당국의 강경한 입장에 우리금융 경영진 입지도 좁아진 게 사실이다. 이날부터 금감원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사전검사를 시작, 내달초 정기검사(경영실태평가)에 나선다.

정기검사 결과에 따라 우리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생명보험사(동양·ABL생명) 인수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종룡 회장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다.

다만 임종룡 회장은 거취 등 현안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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