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은행의 홍콩 ELS 판매가 재개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ELS 판매를 일부 거점점포에서만 하도록 제한했다. 현재까진 PB(개인 자산관리)센터가 유력한 판매처로 거론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ELS 대면 판매점포는 오는 6~7월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금융위 가이드라인에 따라 ELS 재판매 준비 단계에 돌입했을 것"이라면서 "여름이면 1차 점검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금융위는 은행 ELS 대면 판매를 거점점포로 제한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발표했다. 전문 인력이 상주하고 별도 판매 공간을 갖춰야 ELS 판매가 가능하다는 조건도 붙었다. ▷관련기사: 은행 ELS 판매 전국 400개 거점 점포에서만…가입절차도 까다롭게(2025.02.26)
현재까진 대부분의 조건을 갖춘 PB센터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전에도 PB센터에서 ELS를 많이 판매해왔다"면서 "은행들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
현재 ELS는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에서만 취급하고 있는데 전국 지점의 PB창구에서 판매 중이다. ▷관련기사: "ELS 가입요? 거점점포로 가보세요"…은행서 ELS 가입하려면(2025.02.26)
다른 시중은행들도 ELS 주 판매처를 PB센터로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PB센터 위주로 하면 ELS를 판매할 수 있는 고객 폭이 줄어들고 ELS로 얻는 수수료이익도 예전만 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점포마다 공사를 할 수도 없고 당장 대안이 없으니 PB센터가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신 시중은행들은 PB센터를 하나둘 늘려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서울 여의도에 8번째 PB센터를 개점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도곡에 7번째 PB센터를 오픈한지 5개월 만이다. 올해 안으로 수도권 내 추가 구축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총 20개 PB센터를 운영 중인 하나은행은 오는 3분기 중 강남 도곡에 PB센터를 추가 개점한다. KB국민은행은 24개, 신한은행은 25개 PB센터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일부 은행들은 PB센터 대형화도 추진 중이다.
2023년 11월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을 기점으로 현재 우리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ELS 판매는 중단된 상태다. 그전까지 ELS는 은행 비이자이익을 이끄는 핵심 수익원이었다.
금융위는 조만간 ELS 판매를 위한 개선내용을 구체화하고, 오는 9월부터는 준비된 은행에 한해 ELS 판매를 재개하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