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3일 금융위 산하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금융공공기관은 개혁이 아니라 결과로, 의지가 아니라 성과로, 설명이 아니라 국민체감으로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공공기관 간 중복기능 조정과 협업, 시너지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공공기관 통폐합 추진을 시사한 이재명 대통령 발언 이후 진행된 첫 업무보고라 금융권 관심이 쏠렸다.
금융위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8곳에 대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금융공기관의 중복 기능 조정, 협업과 시너지 역시 국민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각 기관이 자신의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기관과 어떻게 연결되고, 어떻게 협력되며,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내는지 함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이 대통령은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마치고 "국민이 보기에도 '저 기관이 뭐 하는 데지, 왜 필요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공공기관 통폐합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 금융 공공기관들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자금 지원 역할을 해왔지만 업무 중복으로 인한 통폐합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직접적인 통폐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금융위 관계자도 "어제 오늘 업무보고는 (금융위) 유관 기관들의 2026년 업무 추진 계획에 대해서 듣고 인식을 공유하고 감독기관으로서 당부하는 자리였다"며 "어떤 기관의 통폐합이나 기능 재조정과 연관 짓는 건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보가 첨단산업 분야의 자금지원, 지역금융 활성화를 위한 자금공급 과정에서 협업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중복을 피하고,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다"며 기관 간 협업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적 금융에 대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만큼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보가 정기적 협의체를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다.
기관별 업무보고에서 산업은행은 생산적 금융에 향후 5년간 25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적 운영(25조원), 인공지능(AI) 등 첨단·미래전략산업의 경쟁력 강화(100조원), 국가 균형성장을 위한 지역금융 확대(75조원), 산업 업그레이드와 녹색 에너지 대전환(50조원) 등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산업은행이 생산적 금융의 주요 추진동력이며 산업과 금융을 연결하는 교두보로서 그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국민성장펀드 성공에 조직의 사활을 걸어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