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올해부터 핵심성과지표(KPI)에도 생산적금융 항목을 반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본부에서 기획하는 차원이었다면 이제 실제 대출을 내주는 영업현장까지 '원팀'으로 묶어 생산적금융을 실행하겠다는 취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생산적금융을 위한 산업 분류 기준을 신설하고 이를 KPI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산업 분류는 1000여개 업종을 업황과 전망 등에 따라 첨단전략산업, 일반성장산업 등 4개 영역으로 세분화했다. 도소매업, 제조업처럼 비슷한 업종끼리 묶었던 기존 방식으로는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대출을 내주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새로 수립된 산업 분류 기준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산적금융 산업군을 중심으로 한 여신 포트폴리오 확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KPI에 생산적금융 평가항목 도입을 검토 중이다. 국가전략·첨단소재·부품, 기후·에너지·미래대응 등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내줬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하나은행 또한 첨단산업 등 전략산업에 기업대출을 내줬을 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특정등급 이하인 기업에 신규대출이 나가면 부분 실적만 인정했지만 생산적금융 대상인 산업에선 이를 예외로 두기로 했다. 대신 생산적금융 적용이 가능한 유망기업에 대출이 나가면 실적 가중치와 가점을 적용하기로 했다.
은행들이 영업실적 성적표와도 같은 KPI에 생산적금융 항목을 넣는 건 생산적금융을 위해 전행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관련업계에서는 생산적금융을 하려면 KPI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생산적금융은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자금을 흐르게 한다는 긍정적 기능이 있지만,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어서다. 건전성을 고려하면 영업현장에서는 이미 사업성이 검증된 기업들 위주로 대출을 내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유망기업 대출을 늘리려면 KPI를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향후 5년간 80조원~110조원 규모로 실시되는 금융지주 생산적·포용금융에서 은행들은 선봉장에 서있다. 유망기업에 대출을 내주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관련기사: 금융권 인사 600명 한자리에…경제·금융수장 "생산적·포용금융" 강조(2026.01.05)
은행들은 유망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조직개편도 했다. KB국민은행 첨단전략산업 심사 유닛(Unit)을, 신한은행은 초혁신경제지원팀을 신설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심사 시스템을 활용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획은 마쳤고 이제 실전 단계"라면서 "실질적으로 생산적금융을 내주는 영업현장에서 속도 낼 수 있게 KPI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