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유일로보틱스의 오너가 상장작업에 착수하기 직전 상당 지분을 헐값에 외부 개인들에게 매각해 이채. 회사 성장에 대한 보은 차원이라는 데, 결과적으로 개인주주들은 대박을 터트릴 전망. ▶관련기사: 딱 5억으로…유일로보틱스 오너 370억 자산가 변신(2월7일)
유일로보틱스는 김동헌(56) 현 대표이사가 2010년 5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2011년 12월 법인 전환)한 산업용 로봇 전문업체. 이후 추가 출자 없이 오롯이 1인주주로 있다가 2020년 이후부터 주식분산이 이뤄지면서 지금은 60.67%(이하 상장공모 전 현 발행주식 382만4535주 기준)의 지분을 보유 중.
유일로보틱스에게 2020년은 한국투자증권과 IPO(기업공개) 대표주관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증시 상장 작업에 뛰어들었던 시기. 김 대표가 가족들을 대상으로 지분 증여(5.5%) 및 외부 지분 매각(11.5%)이 있었던 게 이 무렵.
묘한 것은 김 대표가 지분을 넘긴 가격. 박모씨 등 개인 4명에게는 6.28%(40만주)를 양도했는데, 주당가격이 액면 100원(총 4000만원)에 불과했던 것. 기업가치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사실상 거저 줬다는 뜻. 매각 시기도 상장작업 착수 직전인 2020년 1월의 일.
게다가 6개월 뒤 또 다른 외부투자자 이터너티파트너스에게 양도한 가격과 비교하면 거의 40분의 1 수준. 2020년 7월 김 대표가 5.24%(33만3350주)를 매각한 가격이 주당 3900원(총 13억원)이었던 것.
유일로보틱스 관계자는 “대주주가 해외 진출 등 기업 성장에 도움을 준 개인들에게 일종의 보상 차원에서 액면가에 주식을 넘겨준 것으로 안다”며 “상장예비심사 때도 당국의 질의가 있었지만 문제시 되지는 않았다”는 전언.
어찌됐든, 개인주주 4명으로서는 대박을 치게 된 셈. 원금은 4000만원인데 반해 현재 주식가치는 희망공모가(7600~9200원) 기준으로 30억~36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 다만 ‘락업’이 걸려 있어 상장후 2년이 지나야 처분이 가능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