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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딱 5억으로…유일로보틱스 오너 370억 자산가 변신

  • 2022.02.07(월) 07:10

김동헌 대표, 출자금 창업 당시 5억이 전부
상장 전 지분 일부 가족 증여, 13억 현금화
현 지분 60%…설립 10년만에 350억 가치

산업용 로봇 전문업체 유일로보틱스가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주식시장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설립 10년 만이다. 기업 성장에는 늘 과실(果實)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창업자 김동헌(56) 현 대표이사는 370억원 주식부호 반열에 오른다. 창업 당시 딱 5억원, 단 한 번의 출자로 족했다.    

김동헌 유일로보틱스 대표

유일로보틱스 희망 몸값 원금의 90배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일로보틱스는 지난달 2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 증시 상장 주식분산 요건 충족을 위한 일반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작년 9월초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지 4개월여 만이다. 

공모주식은 215만주다. 전량 신주모집이다. 유일로보틱스가 제시한 공모희망가격 범위(밴드)는 7600~9200원(액면가 500원)이다. 예상모집금액은 163억~198억원이다. 상장주식 858만846주에 예상시가총액은 652억~789억원 수준이다. 

확정공모가는 이달 24~25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된다. 이어 다음달 7~8일 청약이 실시된다. 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상장 시기는 다음 달 중순쯤으로 잡혀 있다.  

유일로보틱스는 김동헌 대표가 2010년 5월 설립(2011년 12월 법인 전환)한 ‘유일시스템’을 전신(前身)으로 한다. 사출성형 및 절삭가공 통합 엔지니어링 업체 유도썬스(현 아비만엔지니어링)에서 21년간 근무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창업했다.  

유일로보틱스 설립 당시 김 대표가 출자한 자금은 5억원이다. 이후 추가 출자는 전혀 없었다. 즉, 김 대표가 현재까지 유일로보틱스에 집어넣은 개인자금은 오롯이 당시 5억원이 전부다. 유일로보틱스의 상장은 김 대표에게도 수백억 자산가 반열에 오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무상증여 통해 부인·자녀도 32억어치 소유

김 대표는 유일로보틱스 설립 이후 꽤 오랫동안 줄곧 지분 100%를 소유했다. 비교적 근래인 2020년에 가서야 주식분산이 이뤄졌다. IPO(기업공개) 대표주관계약(2020년 5월)을 맺고 본격적으로 증시 상장에 뛰어들 무렵이다. 

외부 개인(4명) 및 투자회사를 대상으로 김 대표가 지분 11.5%를 13억원가량에 넘겼던 때가 각각 2020년 1월과 7월이다. 일종의 프리IPO(상장전 투자유치)를 통한 투자회수 성격으로 볼 수 있다. 

김 대표의 현 소유지분은 60.07%(2021년 8월 우선주 136만6346주 보통주 전환 반영)다. 공모희망가로 따져보면, 지분가치가 많게는 352억원에 달한다. 유일로보틱스의 몸값이 출자원금(주당 100원) 보다 적게는 76배, 높게는 92배로 평가받는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김 대표 가족들도 적잖은 주식자산을 손에 쥐게 됐다. 김 대표가 지분 5.5%를 가족들에게 무상증여해준 것도 2020년이다. 부인 선순희씨 2.36%(14억원), 자녀 김주희·김민혁씨 각각 1.57%(9억원)다.

유일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다관절로봇 등 산업용 로봇 및 플라스틱 사출성형 자동화 시스템을 주력으로 한다. 김 대표가 370억원 ‘잭팟’을 터트리기까지 창업 당시 5억원 출자로 족했다는 것은 유일로보틱스가 비교적 순탄하게 성장해왔음을 보여준다. 

현재 확인 가능한 범위로는 2015년 이후 영업적자를 낸 적이 없다. 2020년에는 매출 288억원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들어서는 더 좋다. 1~9월 매출이 251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7%(69억원)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105.5%(13억원) 급증했다. 이익률은 6.8%→10.1%로 두 자릿수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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