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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성균관대→강남대…경동제약, 代 잇는 학연 사외이사

  • 2025.05.27(화) 07:10

[중견기업 진단] 경동제약②
창업주 류덕희, 모교 성대 출신 중용 기조
지금은 2세 류기성 대학 동문이 한 자리 
비상근 감사는 혈연…고모부끼리 바통 터치

창업주의 대학 후배가 무려 20년간을 사외이사로 적을 뒀다. 지금은 가업을 물려받은 후계자의 대학 동문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학연으로 얽힌 사외이사 중용 기조 또한 대(代)를 잇는 모양새다. 

중견 경동제약은 류덕희(87) 명예회장에 이어 2대 류기성(43) 부회장 체제에 이르러서도 경영 투명성과 독립성이 동떨어져 있다. 2명의 감사 중 비상근 한 자리는 고모부가 꿰차고 있으니 말 다 했다. 

‘[거버넌스워치] 경동제약 ②편’에서 얘기한대로, 늦둥이 아들의 ‘광속 승계’를 통해 2021년 6월 2대 체제의 막이 오른 뒤 사상 첫 영업적자를 내는 등 수렁에 빠져 있는 경동제약의 현 경영구조를 관통하는 흐름이다.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

창업주 때는 사외이사 2명 모두 성대 출신

2021년 6월, 당시 83세였던 류 창업주가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직을 모두 내려놓으며 1남3녀 중 장남인 류기성 체제로 전환한 경동제약은 현재 사내 3명, 사외 3명 총 6명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참고로 류 명예회장이 애착을 가졌던 송천재단의 이사장에서 물러난 것도 이 무렵인 그 해 11월이다. 2001년 12월 경동제약 개인 주식 5%(30만주)와 현금을 합해 3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송촌재단의 경우는 장녀 류기연(55)씨가 이사장직을 물려받았다. 첫째 남동생 류관희(81) 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가 2008년 1월부터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2011년 1월 29살에 각자대표에 오른 류 부회장은 39살 때 부친이 경영 2선으로 퇴진한 뒤로는 2022년 3월 대표로 선임된 전문경영인 김경훈(52)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보좌를 받으며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외 사내 한 자리는 2020년 3월 이후 김석범(55) 생산본부장이 맡고 있다.   

문제는 사외이사다. 성균관대 화학과 출신인 류 창업주가 학연으로 얽힌 인사들을 중용했던 기조를 강남대 경영학과를 나온 류 부회장 또한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다. 

류 창업주는 2002년 3월 사외이사제를 도입하면서 당시 이순보(81) 성대 화학과 교수를 영입했다. 성대 화학과(65학번) 출신으로 같은 과 56학번인 류 창업주의 대학 후배다. 뿐만 아니다. 2008년 3월에는 성대 영문학과 76학번인 차동옥(70) 성대 경영대학 교수가 추가로 합류했다. 

두 사외이사는 2020년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를 6년(계열사 포함 9년)으로 제한하는 상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고 나서야 각각 2022년 3월, 2020년 3월 물러났다. 재임기간이 20년, 12년에 이른다. 

2020년 3월 차 전 교수의 후임으로 선임된 뒤 재작년 3월 연임한 사외이사가 류 부회장의 대학 동문이다. 이상우(44) 열림세무회계사무소 대표세무사다. 강남대 세무학과 출신이다. 류 부회장보다 한 살 위로 연배도 비슷하다. 

경동제약 등기임원

2대 때는 3명이 대학 동문, 전직 대표

현 사외이사 중 이외 2명의 면면 또한 경영활동에 대한 감시·감독이 의무가 있는 사외이사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경동제약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어서다. 각각 2021년 3월과 작년 3월 선임된 이병석, 박종식 사외이사다. 

이 가운데 이 이사 역시 성균관대 화학과 출신으로, 1996년 경동제약에 입사한 뒤 중앙연구소장을 거쳐 2016년 3월까지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박 이사 또한 2007년 3월~2009년 3월 각자 CEO로 활동한 바 있다.  

결국 경동제약은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뿐이지 류 부회장과 학연으로 얽힌 인사와 전직 대표들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감사 한 자리는 오너와 혈연으로 묶여있다. 

경동제약은 1990년대 말부터 감사제도를 비상근 2인 체제로 운영하다가 2004년 말 자산(별도) 1020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상근 1명, 비상근 1명을 두고 있다. 상법상 자산총액 1000억~2조원인 상장사는 상근감사를 두거나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2022년 3월 선임된 상근 감사 심봉석(53) 법무법인 구성 대표변호사 외에 현 비상근 감사가 류 부회장의 셋째 고모부다. 남기철(68) 감사다. 1981년 5월 경동제약에 입사한 뒤  2014년 3월~2017년 3월에는 류덕희·류기성 오너 부자와 함께 각자대표를 지냈던 인물이다. 이어 재작년 3월부터 다시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임자 또한 류 부회장의 첫째 고모부다. 의약품 도매업체 제이씨헬스케어의 정상욱(76) 회장이다. 경동제약 창업 당시 초기 멤버로, 1986년 11월 독립해 JC헬스케어를 경영하며 2013년 3월까지 경동제약 비상근 감사를 맡은 뒤 다시 2017년 3월부터 6년간 적을 뒀다. (▶ [거버넌스워치] 경동제약 ③편으로 계속)

경동제약 재무실적
경동제약 재무건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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