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페인트로 유명한 노루그룹의 오너 맏딸이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이채. 후계자인 남동생에 가려져 있지만 최근 부쩍 지주회사 주식 매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8개월 새 다시 홀딩스 주식 사들인 장녀
16일 노루홀딩스에 따르면 오너 3세인 한경원(38)씨는 지난 10~15일 장내에서 2만5106주를 취득. 소요 자금은 약 2억4000만원(매입일 종가 기준·주당 평균 9600원). 현 보유 지분은 0.29%(3만9204주).
고(故) 한정대 노루그룹 창업주의 손녀이자 한영재(87) 현 회장의 1남1녀 중 맏딸. 이번 행보는 비록 후계구도에서는 비켜나 있지만 지주회사 주식 매입에는 최근 들어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뜻.
한경원씨는 현재 노루페인트 컬러 전문 연구기관 노루서울디자인스튜디오(NSDS)를 총괄하는 실장으로 활동 중. NSDS는 시즌별 컬러 트렌드 전망과 국내외 기업들의 제품·공간·브랜드에 대한 컬러 및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조직.
노루홀딩스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때는 2016년 6월. 주식시장에서 1억원어치(5000주)를 사들인 데 따른 것. 이후 작년 8~10월 1억원가량(9098주)를 매입한 뒤 이번에 다시 2억여원어치를 취득한 것. 다만 한경원씨의 경영활동이나 보유지분은 후계자인 남동생에 견줄 바 못되는 수준.
장남 한원석 대물림에 공들이는 오너
노루그룹은 한 회장의 맏아들인 한원석(36) 노루홀딩스 전무를 중심으로 후계 승계가 진행 중. 국내 20개 국내 계열사 중 주력사인 노루페인트를 비롯해 10개사의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자타공인 후계자.
한 회장 또한 최근 부쩍 장남의 대물림에 공을 들이는 모습. 가까운 예가 지난달 중순 홀딩스 지분 35.08% 중 4.51%(60만주)를 70억원(주당 1만1650원)에 소속사 다이이티(DIT)에 매각한 일.
디아이티는 주로 노루페인트 등 그룹 계열사들의 IT 일감을 뒷배 삼아 안정적인 돈벌이를 하는 IT 업체. 작년 매출 86억원에 순익이 무려 37억원. 이 알짜 계열사의 최대주주가 바로 한 전무. 소유 지분도 무려 97.7%. 2019년 4월 대표를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기도.
한 전무의 홀딩스 지분은 3.75%. 하지만 한 회장이 홀딩스 지분 4.51%를 디아이티에 넘겼다는 것은 한 전무가 개인자금을 전혀 들이지 않고도 지주 지분 총 8.26%를 자신의 직접적 영향권에 두게 됐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