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거버넌스워치]경동가스 후계자의 ‘히든 카드’ 동암장학회

  • 2022.09.08(목) 07:10

[중견기업 진단] 경동⑤
지배회사 홀딩스 3대주주…지분 9.4%
손경호 명예회장 이사장직 승계 시엔
손원락 부회장 지배 지분 37%→46%

중견그룹 경동 장남가(家) 경동도시가스그룹의 오너 지배구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하나 더 있다. 2대 경영자 손경호(78) 명예회장의 장남 손원락(45) 경동인베스트 부회장의 가업 승계와 맞물려 매우 도드라져 보이는 존재다. 바로 장학재단 ‘동암장학회’다. 

홀딩스 3대주주 장학재단의 위상

경동의 고(故) 손도익 창업주는 1967년 12월 부산에서 ‘왕표(王票)연탄(현 ㈜원진)’을 창업한 이후 1978년 1월부터 후학 양성을 위한 개인 장학사업을 벌여왔다. 이어 1995년 창업주의 호 ‘동암(東巖)’을 따서 재단법인으로 설립된 게 지금의 동암장학회다. 창업주의 고향인 경북 경주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총자산은 108억원(2021년 말)으로 이 가운데 71억원이 주식 및 출자지분이다. 경동 계열사 지분이 주를 이룬다. 특히 경동 3개 소그룹 지배회사 지분도 적잖이 보유 중으로 경동홀딩스 9.42%를 비롯해 경동원 4.25%, ㈜원진 2.00% 등이다. 이외에도 ㈜경동(0.34%), 경동개발(0.34%), 원진월드와이드(0.28%), 경동건설(0.01%) 등을 가지고 있다. 

현 경동도시가스 계열의 지배회사 경동홀딩스의 경우 2002년 11월 계열 분리 당시 6.71%에서 보다 확대, 현재 단일 주주로는 3대주주에 위치해 있다. 손 명예회장의 1남3녀(소연·주연·은희·원락) 중 맏아들 손 부회장 37.03%, 첫째동생 손연호(71) 경동나비엔 회장 계열의 경동에버런 9.63% 다음이다. 

후계자에게 각별한 이사장직의 향배 

손 부회장에게 동암장학회의 경동홀딩스 지분은 각별할 수 있다. 장학재단 설립 이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가 부친이어서다. 손 명예회장은 2015년 3월 경동도시가스, 2017년 3월 경동홀딩스 대표에서 물러나며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상태지만 경동의 장자(長子)로서 재단 이사장직만은 유지하고 있다. 손 명예회장 외에는 재단의 대표권이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손 부회장이 부친의 이사장직을 물려받게 되면 개인 지분을 합해 경동홀딩스  지분을 46.45%를 자신의 직접적인 지배 아래 두게 된다. 개인자금을 전혀 들이지 않고서도 ‘경동홀딩스(45.17%)→경동인베스트(44.78%)→경동도시가스’로 이어지는 현 계열 지배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된다. 

이제 경동의 장손 손 부회장은 경영권만 물려받으면 사실상 2대 가업인 경동도시가스를 오롯이 물려받게 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갈 길은 멀어 보이고, 상당 기간 소요될 개연성이 없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현재 경영 실권을 쥐고 있는 매형 송재호(55) 경동도시가스 회장은 묘한 존재다. (▶ [거버넌스워치] 경동 ⑥편으로 계속)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