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거버넌스워치]귀뚜라미그룹 2세 최성환 첫 경영 최일선…골프장

  • 2023.05.23(화) 07:10

[중견기업 진단]Up
최진민 창업주 맏아들…후계 ‘0순위’
귀뚜라미랜드, 인서울27 대표 선임
냉난방 주력사 일선 등장 시간문제

중견 냉난방 에너지그룹 귀뚜라미의 후계승계의 시계가 빨라질 조짐이다. 창업주 2세가 처음으로 계열사 경영 최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영에 입문한 지 20년만이다. 시간이 제법 흘러 후계자의 경영 커리어가 진화(進化)함에 따라 흐릿하게 보이던 2대(代) 체제가 점점 맑아지고 있다.    

2세 최성환, 20년 만에 첫 경영 최일선

23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랜드는 올해 2월 최성환(45) 귀뚜라미 관리총괄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강원도 철원의 18홀 골프장 한탄강CC와 객실 68개 규모의 한탄리버스파호텔 운영 업체다. 뒤이어 3월 말 인서울27골프클럽 또한 최 전무를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유휴지의 27홀 골프장이다.  

두 곳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귀뚜라미 크린 테니스코트를 운영하는 엔조이라이프, 외식프랜차이즈 닥터로빈을 제외한 귀뚜라미 레저외식 분야의 주요 계열사다. 총자산 2110억원(2022년 귀뚜리미랜드 연결기준·50% 자회사 인서울27 포함)에 작년 매출 468억원, 영업이익은 156억원 규모다. 

최 대표는 자타공인 귀뚜라미의 ‘0순위’ 후계자다. 창업주 최진민(82) 회장과 부인 김미혜(67) 귀뚜라미복지재단 이사장 사이의 2남3녀 중 장남이다. 비록 귀뚜라미랜드 계열이 비주력 부문이기는 하지만 2세가 대표에 오른 것만으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최 대표가 부친의 부름을 받고 귀뚜라미에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 받은 때가 나이 26살 때인 2003년이다. 이로부터 정확히 20년 만에 처음으로 계열 경영 최일선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권 승계를 위해 몸을 풀고 있는 최 대표가 레저 계열사를 신호탄으로 점차 주력사들의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향후 경영 승계 작업이 짧은 기간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경영 커리어에 관한 한, 이미 탄탄한 내공을 쌓은 상태여서다. 

귀뚜라미 지배구조

2010년부터 주력 이사회 죄다 합류…내공 탄탄

귀뚜라미는 최 회장이 1962년 서울 마포에 창업한 '신생보일러공업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를 정점으로 보일러·온수기 업체 ㈜귀뚜라미, 냉방공조 분야의 귀뚜라미범양냉방·신성엔지니어링·센추리 등 국내 계열사만 해도 14개사다. 총자산(2022년 귀뚜라미홀딩스 연결기준) 1조8600억원에 매출은 1조2000억원 규모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때는 2019년 11월이다. 이를 계기로 최 회장은 2020년 1월 나노켐을 시작으로 12월 귀뚜라미홀딩스 및 귀뚜라미홈시스, 작년 3월에는 ㈜귀뚜라미·센추리·귀뚜라미에너지 3개사의 대표직을 잇달아 내려놓았다. 대신에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표방하며 송경석(58) 귀뚜라미홀딩스 대표 등 전문경영인들을 앉혔다.  

반면 후계자 최 대표의 존재감도 이에 못지않다. 2010년 3월부터 시작해 주력사업인 난방 및 난방공조 분야의 핵심 계열사에 죄다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현 전문경영인 체제가 2세 체제를 안정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과도기 체제일 뿐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다. 

최 대표의 경영 행보는 다른 2세들과도 결을 달리한다. 차남 최영환(42) 귀뚜라미 상무도 경영에 몸담고 있지만 존재감은 형에 한참 뒤쳐진다. 일례로 핵심 계열 중 사내이사직은 홀딩스뿐이다. 장녀 최수영(55)씨와 막내딸 최문경(44)씨는 각각 귀뚜라미랜드와 닥터로빈 상무로 적을 두고 있다. 차녀 최혜영씨는 미국에 거주 중으로 경영에는 선을 긋고 있다. 

게다가 최 창업주는 최 대표의 후계 지배기반을 닦는데 부쩍 공을 들여왔고, 이미 상당히 진척된 상태다. 최 회장의 강력한 오너십의 기반 즉, 경영권 자체라 할 수 있는 지주사 지분구조가 증거다. 비록 아직 미완(未完)이지만 지분 승계 또한 시간이 해결할 일이다. 

홀딩스는 주주가 8명이다. 최 회장 일가는 5명이 총 64.16%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최 회장이 31.71% 최대주주다. 다음으로 많은 이가 최 대표다. 12.16%다. 모친과 두 동생도 갖고 있지만 이에 못미친다. 최영환 상무 8.40%, 최문경 상무 6.67%, 김 이사장 5.22%다. 두 누이들은 없다. 

귀뚜라미홀딩스 주주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