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그룹의 병원 구매대행(GPO) 업체 케어캠프가 계열 편입 10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뒀다.
9일 케어캠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개별기준) 915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7.7%(1370억원) 증가한 수치다. 2012년(2630억원) 이후 11년 연속 성장 추세를 이어갔다.
외형에 비해 실속이 없는 편이지만 수익성도 호전됐다. 영업이익으로 1년 전보다 79.4%(40억원) 불어난 91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률은 0.65%에서 0.99%로 개선됐다. 순익 또한 31억원으로 136.7%(18억원) 확대됐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2021년 11월 215억원(발행주식 170만2026주·주당발행가 1만2604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이 이뤄진 뒤 3년 연속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다. 현금성자산은 740억원을 나타냈다.
케어캠프는 국내 1위의 의약품·기자재 GPO 업체다. 삼성서울병원(작년 매출 818억원·비중 8.9%)을 비롯해 계명대동산의료원(7.9%), 경희의료원(6.5%), 영남대의료원(6.3%), 인하대병원(6.0%), 건국대병원(5.9%) 등을 주요 매출처로 두고 있다. 상위 6개 병원의 매출이 각각 적게는 32억원, 많게는 97억원 증가했다.
삼성서울병원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은 원래는 삼성의료원에 주로 의료기기를 납품해온 삼성물산 소속 팀이 2000년 4월 분사해 설립한 사내벤처 1호 ‘케어캠프닷컴’을 전신(前身)으로 하고 있어서다.
2014년 6월 지오영그룹이 인수했다. 현재 모체이자 간판 주력사인 ㈜지오영이 1대주주로서 지분 86.43%를 소유 중이다. 또한 지오영 경영 실권자인 조선혜(69) 회장이 계열 편입 직후인 2014년 10월부터 대표를 맡아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다. 2019년 3월 이후로는 전문경영인 유광렬(66)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다.
케어캠프에는 국내 최대 의료그룹인 차병원·바이오그룹 오너 차광렬(72) 글로벌종합연구소장 부부도 주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차 소장 1.03%, 부인 김혜숙(70) 차병원 고문 1.55% 도합 2.5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외 의약품 유통 및 약국체인 리드팜 1.55%, 기타주주 9.4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