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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기능성 화장품, 제약사 부업 어느 정도길래

  • 2025.08.08(금) 08:00

의약품 기술 토대로 '미백·주름 개선' 차별
국내시장 5조원 규모, 제약사 신성장 동력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능성 화장품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며 뷰티 산업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의약품 개발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부 효능을 입증받은 제품을 내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일반화장품의 과장 광고가 잇따라 적발되는 등 시장 내 규제 감시가 강화되면서 과학적 근거와 공신력 있는 효능 인증을 갖춘 기능성 화장품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동국제약 화장품 진출 성공 사례… 북미서도 인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화장품 사업 진출로 성공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동국제약이다. 동국제약은 대표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인 병풀(센텔라 아시아티카)을 활용해 피부 진정·장벽 강화·재생 촉진 기능을 강조한 기능성 화장품 '센텔리안24'를 2015년 출시했다.

센텔리안24는 2015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코스메틱 진출 대표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및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도 꾸준히 증가 하고 있다.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코스메틱 진출 대표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은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 화장품 브랜드. /이미지=동국제약

동국제약은 화장품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약국 전용 브랜드인 '마데카파마시아'를 선보이며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데카파마시아는 고농도 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과 피부 보습, 장벽 강화, 상처 치유 촉진 등의 효과를 가진 성분인 '덱스판테놀'을 최적 조합한 '테카플러스포뮬러'를 적용한 제품이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전문 제조기업 '리봄화장품'을 인수하기도 했다.

휴젤도 웰라쥬, 바이리즌BR 등 기능성 화장품과 더마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며 뷰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휴젤의 화장품 매출은 올 2분기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가량 폭발적으로 늘었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행보도 활발하다. 동화약품은 상처 치료제 '후시딘' 성분을 활용한 '후시다인' 화장품 브랜드를 2021년 출시, 피부 보호와 진정 기능을 강조한 라인업을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일본 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동아제약은 피부 고민별 솔루션 브랜드 '파티온'을 통해 미백, 주름개선 등 식약처 인증을 받은 기능성 화장품 라인과 더마(피부과학+화장품 합성어) 제품을 출시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중국에 이어 지난 4월에는 세계 전자상거래 업체 미국 아마존에 공식 입점하며 북미 뷰티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대웅제약은 피부 세포의 재생을 촉진해 피부 노화 방지 및 상처 치유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 EGF(상피세포 성장인자) 및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이지듀' 브랜드를 병·의원 중심으로 확장 중이다. 한미사이언스는 2015년 약국 전용 유산균 화장품 브랜드로 시작한 '프로-캄' 브랜드를 문제성 피부를 겨냥한 저자극·고기능 바이오 화장품으로 확대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피부 재생 및 회복에 도움을 주는 물질 PDRN 성분 기반의 '리쥬란 코스메틱'으로 피부과 연계 홈케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JW중외제약은 아미노산 수액 성분을 활용한 '링셀'로 피부 보습·회복 기능을 강화한 화장품에 주력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프리미엄 자연 원료를 사용한 고기능성 비건 화장품 브랜드 '딘시', HK이노엔은 기능성 비건 화장품 브랜드 '비원츠'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 시장 5조원 규모… 차세대 성장 동력 '주목'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장품은 '일반화장품'과 '기능성화장품'으로 구분된다. 일반화장품은 단순 세정, 보습, 향 부여 등 피부에 미치는 작용이 경미하고, 기능성 화장품은 식약처의 심사 또는 보고를 거쳐 해당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야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전문성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지면서 기능성 화장품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2025년 5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며, 더마코스메틱 분야는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깨끗하고 하얀 피부, 동안 외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로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기능성 화장품의 비중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K-뷰티의 글로벌 위상과 맞물려 해외 시장에서도 기능성 화장품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시장 확장 가능성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 '미백·주름개선' 등 효능 입증 '경쟁력'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해서 마케팅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지난 6일 식약처는 온라인 쇼핑몰과 SNS 등에서 화장품법상 광고를 위반한 83건의 사례를 적발했다. 이들 제품 중 '피부 재생', '염증 완화', '상처 치료' 등 의학적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가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광고가 64%, 화장품 범위를 벗어나는 광고 30%, 일반화장품을 기능성화장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거나 기능성화장품 심사(보고) 결과와 다른 내용의 광고 6% 등이었다. 

현행 '화장품법'상 일반화장품은 단순한 세정, 보습, 향 부여 등의 일상적 기능만 광고 기재가 허용되며, 피부 질환 치료나 의학적 효능을 암시하는 문구는 사용할 수 없다. 반면, 기능성 화장품은 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 등 특정 피부 기능 개선 효과에 대해 식약처의 심사와 인체 적용 시험을 거친 제품에 한해 효능을 표기할 수 있지만, 의학적 치료 효과를 주장하거나 질환 치료를 암시하는 등 의약품으로 인식할 수 있는 표현은 불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의약품 개발로 축적한 기술과 원료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신뢰를 쌓고 있다"면서 "기능성 화장품도 광고에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 명확히 정해져 있는 만큼, 한 번 쌓인 신뢰가 무너지지 않도록 책임감 있는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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