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C녹십자가 7년간 이어진 '4분기 적자 징크스'를 깰 전망이다. 녹십자는 지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3분기까지 영업이익 흑자를 내다 4분기(10월~12월)만 되면 비용 급증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8년만인 지난해(2025년) 4분기에는 모처럼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것이란 얘기다.
2023년 말 미국 시장에 진출한 면역글로블린 제재 '알리글로'의 현지 매출 증가 덕에 4분기 비용 급증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억원으로 전년동기 101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녹십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27억원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를 감안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644억원으로 전년 321억원보다 거의 두배 확대될 전망이다.
만성 4분기 적자, 원인은
녹십자에 4분기라는 시기는 '보릿고개'와 같다. 지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무려 7년 연속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3분기까지 흑자를 내더라도 4분기만 되면 적자로 돌아서는 패턴이 반복됐다.

원인은 연말에 집중되는 비용 구조에 있다. 녹십자는 분기 인건비(성과급)과 연구개발비를 집행해 판매관리비가 연말에 몰리고 있다. 여기에 녹십자가 판매하는 독감·수두 백신의 손실충당금 비용도 연말에 반영된다. 백신 사업 특성상 3분기 수요가 몰리고 4분기에는 남은 재고에 대한 손실충당금이 비용으로 잡혀 수익성을 저하하는 요소가 됐다.
녹십자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이 연 1회로 연말에 집행돼 4분기 영업손실에 영향을 준 것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알리글로' 고마진 미국 수출로 수익성↑
8년만에 '4분기 적자'를 탈피할 수 있게 만든 일등공신은 단연 알리글로다. 알리글로는 2023년 12월 국산 혈액제제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면역글로불린 제제다. 선천적 면역결핍을 겪는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정맥주사제로, 사람의 혈액을 가공해 만들어진다. 혈액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각국의 제조·판매 과정에서 혈액법의 규제를 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 시장에서 혈액제제를 판매하려면 미국 시민의 혈액을 가공해야 한다. 미국 혈액법은 미국 시민의 혈액을 가공해 만든 혈액제제만 판매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어, 미국 혈액제제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혈액 수급이 필수다.
녹십자는 미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원료 공급망을 현지화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12월 1380억원을 투입해 미국 혈액센터 운영사인 ABO홀딩스를 인수했다. 현재 뉴저지·유타·캘리포니아 등 3개 지역에서 6곳의 혈액센터를 운영하며 원료를 직접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혈액은 한국 오창 공장에서 혈액제제로 가공되어 미국으로 수출된다.

알리글로의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9.2% 증가한 61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미국 내 혈액제제 처방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알리글로 물량 확대가 이뤄져 4분기 알리글로 매출액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 공략이 더 높은 수익성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혈액제제 시장은 내수시장과 해외시장 간 마진 차이가 크다"며 "국내 시장은 혈액제제가 필수의약품에 해당해 수익률이 제한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혈액제제 제품 마진율이 내수시장 대비 최대 6배까지 늘어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