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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워치]미국서 비만치료제 불법 리베이트 의혹

  • 2025.08.17(일) 08:00

"수백만 달러 부당청구…불법 마케팅 동원"
릴리 "합법 지원 프로그램…주장 근거 없다"

미국 텍사스 주정부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를 상대로 불법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릴리의 성분은 동일하지만 용도가 각기 다르게 허가받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와 당뇨병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의 처방을 유도하기 위해 의료진에게 불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했다는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

17일 미국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를 상대로 한 이번 소송은 텍사스주 검찰총장 켄 팍스턴(Ken Paxton)과 공동 원고인 민간 건강보험 제공업체 헬스 초이스 얼라이언스(Health Choice Alliance)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릴리가 텍사스 내 의료기관에 금전적·비금전적 리베이트를 제공해 자사 약물 처방을 유도했고, 이로 인해 미국 정부의 의료보장 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Medicaid)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부당 청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젭바운드와 마운자로는 모두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로, 주성분과 제형은 동일하지만 당뇨병(마운자로)과 비만(젭바운드)이라는 서로 다른 적응증(치료 용도)으로 허가받았다. 

국내에서는 '마운자로'라는 동일한 제품명으로 2023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으며, 2024년 7월 비만 적응증이 추가 승인됐다. 

젭바운드(마운자로)는 유사 계열인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주 1회 주사형 비만치료제인 '위고비(Wegovy)' 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릴리가 진행했던 임상에서 젭바운드 투여군은 평균 20.2%의 체중을 감량했으며, 위고비 투여군은 13.7%로 나타났다.

젭바운드는 평균 22.8kg, 위고비는 15.0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이 같은 효과 차이를 바탕으로 젭바운드는 출시 이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위고비를 추월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젭바운드 매출은 전년 대비 172% 증가한 33억81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위고비(약 4조2000억원)를 넘어섰다. 여기에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의 매출(약 7조원)까지 합치면 두 제품은 릴리 전체 2분기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번 소송의 주요 쟁점은 '무료 간호사 프로그램(Free Nurse Program)'과 '지원 서비스 프로그램(Support Services Program)' 두 가지 마케팅 프로그램이 리베이트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점이다.

첫 번째는 간호 인력을 의료기관에 무상 제공하는 방식이고, 두 번째는 보험 청구 지원 등의 행정적 서비스를 통해 의료진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했다는 게 원고 측 주장이다.

팍스턴 검찰총장은 "거대 제약사와 PBM이 협력해 당뇨병 환자들을 이용하고, 인슐린 가격을 가능한 한 높게 책정하려 했다"며 "거대 제약사가 불법 리베이트로 의료 판단을 왜곡하고 이런 행위는 의료 시스템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소송은 텍사스 주정부가 릴리 및 다른 대형 제약사들을 상대로 이어가고 있는 일련의 법적 대응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2023년 10월 텍사스는 릴리, 노보 노르디스크(Novo Nordisk), 사노피(Sanofi) 등 인슐린 제조사들과 주요 약가 협상 중개업체(PBM)를 상대로 또 다른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에서 이들은 인슐린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인 뒤, PBM에 비공개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PBM은 그 대가로 해당 제품에 보험 목록 내 우선 순위를 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릴리는 리베이트 규모의 수 배에 달하는 벌금이나 합의금을 물 수 있고, 향후 마케팅 활동이나 보험 청구 방식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릴리 측은 불법리베이트 혐의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회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합법적인 지원 프로그램일 뿐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소송에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릴리는 과거에도 헬스 초이스 얼라이언스로부터 유사한 소송을 당한 바 있다. 헬스 초이스 얼라이언스는 2017년 제기한 소송에서 릴리와 일부 기업들이 휴말로그(Humalog), 휴멀린(Humulin), 포르테오(Forteo) 등의 처방을 유도하기 위해 무상 간호사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8년 8월 텍사스 연방 법원은 구체적인 증거를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기각했으며, 이후 보완된 소송 역시 2021년 제5순회 항소법원(Fifth Circuit Court of Appeals)에서 기각 결정이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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