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어린이부터 임신부까지' 위고비 무분별 처방 '도마'

  • 2025.10.15(수) 12:40

안과·치과 비만치료 무관 진료과서 수천건 처방
급성췌장염·담석증·급성신부전 부작용 961건
"식약처와 협력해 관리·감시체계 마련할 것"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이 15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비만치료 주사제 '위고비(Wegovy)'의 무분별한 처방 실태를 지적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캡쳐

주사형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가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임신부와 청소년에게까지 처방되는 등 허가사항에 따른 처방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위고비의 급격한 확산 속에 남용과 부작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은 15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비만치료 주사제 '위고비(Wegovy)'의 무분별한 처방 실태를 지적했다.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 복부에 직접 주사하는 자가 투여형 전문의약품으로,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GLP-1) 작용을 모방해 체중 감량 효과를 내는 약물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비만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도 같은 계열의 약물로 분류된다.

김 의원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시판된 위고비 처방 건수는 39만 538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료기관의 자율 등록 자료로, 실제 처방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등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만 처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이러한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정상 체중자도 손쉽게 처방받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에는 위고비를 임신부와 수유부, 만 18세 미만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투약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동물실험에서 임부에서는 생식독성이 보고됐고, 수유 중인 개체에서는 세마글루티드 성분이 유즙으로 분비된 사실도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만 12세 미만 어린이에게 69건, 임신부에게 194건의 위고비 처방이 이뤄졌으며, 만 12세 이상~17세 미만 청소년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미성년자에게 투약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치료와 직접 관련이 없는 진료과에서도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정신건강의학과 2453건, 비뇨기과 1010건, 안과 864건, 치과 586건 등 비만치료와 무관한 진료과목에서도 수천건이 처방됐다. 

부작용 사례도 적지 않다. 식약처에 보고된 위고비 관련 부작용은 2024년 49건, 2025년 1~3월 94건 등 총 143건으로 구토, 설사 등 비교적 경미한 부작용들이 보고됐다.

그러나 실제 위고비 투약후 부작용에 따른 내원 사례를 집계해보니 담석증 560명, 급성췌장염 151명, 담낭염 143명, 급성신부전 63명, 저혈당 44명 등 총 961명이 위고비 관련 부작용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위고비를 투약한 후 심각한 부작용이나 증상이 발생해서 일반 진료가 아닌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59명이었다.

김 의원은 "위고비, 마운자로 등 치료제는 호르몬 물질을 활용하는데 이 호르몬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로 당뇨병 치료에 널리 사용되지만 췌장 관련 부작용 가능성도 있어서 사용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위고비의 무분별한 처방과 남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고 부작용 치료때문에 건강보험 재정이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약품 품목허가에 따른 투약기준을 지키지 않아도 의사, 약사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은 것도 문제고 일부 의사들의 돈벌이 앞에서 환자 안전이 희생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처럼 건강보험 적용 안된다고 무분별한 처방 및 남용을 방치하는 것은 국민 건강을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의료기관의 무분별한 처방행태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적극 협의해서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보겠다"며 "또 식약처가 운영 중인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해서 관리하는 제도를 활용해서 의약품 관리, 시판후 부작용에 대한 감시체계를 마련하는 등 식약처와 협력해서 방안을 같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