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주문한 '시장 선도' 특명은 그의 동생이자 LG전자를 이끄는 구본준 부회장(사진)이 실행에 옮겨 꽃 피우고 있다.
위기에 빠진 LG전자를 구하기 위해 지난 2010년 10월 긴급 투입된 구 부회장은 독한 LG와 품질 경영을 강조, TV와 스마트폰 등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실적도 개선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구 부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정비했다. 각 사업본부 역시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슬림화했다.
구 부회장은 LG전자의 명예 회복을 위해 혁신제품 개발, 최고품질 확보 등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으며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 등에서 '기본 세우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리더십은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들어 LG전자는 부쩍 힘을 내고 있다. 경쟁사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하고 그 여세를 몰아 곡면형 OLED TV도 먼저 내놨다.
TV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분기 첫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과거 ‘휴대폰 명가’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 늦게 대응하면서 지난 2010년을 전후해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고전해 왔으나 올 1분기에 스마트폰 1030만대를 팔면서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흥행 돌풍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듯이 LG전자도 스마트폰 사업으로 옛 명성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향후 4세대(4G) 통신서비스 롱텀에볼루션(LTE)폰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신제품 옵티머스 G프로와 보급형 LTE 스마트폰 ‘F 시리즈’ 등으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