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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9>현대성우 ②식지않는 성장엔진

  • 2013.07.29(월) 10:07

매출 1조원 눈앞…현대車 등 범현대家 주요 매출처
정몽용 회장 지분 100%…2000년이후 500억 수익

현대시멘트를 뿌리로 한 성우그룹은 1987년 자동차부품사업에 뛰어들었다. 1967년 현대자동차가 세워진지 정확히 20년만이다.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이 빛을 발해 자동차산업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을 때다. 성우그룹이 처음으로 만든 자동차부품 계열사가 서한정기, 지금의 현대성우오토모티브코리아(이하 현대성우)다. 

◇쾌속성장

서울 강남 삼성동에 본사를 둔 현대성우는 경북 포항, 충북 충주, 경북 경주 3곳에 공장을 두고 자동차 주물 부품, 알루미늄 알로이 휠, ‘솔라이트(SOLITE)’ 브랜드로 잘 알려진 자동차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미국 알라바마주에 현지판매법인과 중국 롱코우에 휠 제조법인도 두고 있다. 고려산업개발을 통해 물류사업도 하고 있다. 2009년 세워진 성우로지스틱스(2013년 5월 상호변경)가 전신(前身)이다. 


현대성우는 2003~2005년 2000억원대(연결기준)에 머물던 매출이 2008년 5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9310억원(연결대상 미국판매법인·중국제조법인)을 기록함으로써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4년전에 비해 80% 넘게 신장됐다. 매출이 늘면서 벌어들이는 돈도 더 많아지고 있다. 2010년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영업이익 290억원) 수준이었으나 2011년 5%(470억원), 2012년 6%(55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차입금이 늘며 재무건전성이 다소 떨어지는 게 흠이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2008년 1450억원이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3500억원으로 2배 넘게 불었다. 반면 부채비율은 210%에서 220%로 별로 차이가 없다. 그만큼 벌어들인 게 많아 쟁여놓은 자기자본 또한 많다는 의미다. 현대성우는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EBITDA)이 960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볼 기세다.

◇동고동락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은 현대기아차그룹을 위시한 범현대가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했다. 살을 좀 붙이면 현대성우 태동 이래로 동고동락(同苦同樂)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현대차(매출비중 23%), 현대위아(12%), 한국프랜지공업(4.0%) 등 범현대 계열사들이 주요 매출처다. 자동차를 대표산업으로 하는 범현대가가 있는 한 현대성우의 성장엔진은 꺼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정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으로써 사실상 개인 곳간이나 다름없는 현대성우에 돈이 넘쳐나면서 정 회장 또한 돈을 쓸어담고 있다. 현대성우는 2001년 3월 발행주식 중 300만주에 대한 유상감자(주당 2590원)를 실시했다. 정 회장은 77억원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수입은 정 회장에게 주어지는 배당수익을 고려하면 푼돈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성우는 2000년 이후 8차례에 걸쳐 배당을 실시했는데 부쩍 수입이 많아진 최근 4년간은 한 해도 배당을 거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105억원을 배당금으로 풀었다. 2011년에 비해 45억원 더 많다. 수익이 많아졌고 배당성향(22%→33%)도 한껏 높인게 이유다. 정 회장이 최근 4년간 받은 배당금만 해도 315억원, 2000년 이후로는 435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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