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용 기계를 만드는 유성기업 영동공장이 전국 사업장 가운데 산업 재해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산재율도 높고 산재 은폐율도 높은 사업장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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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는 29일 산재 다발 사업장 199곳,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사업장 30곳, 산재발생 보고의무 위반 사업장 7곳, 중대 산업사고 발생 사업장 7곳 등 산재 요주의 사업장 243곳을 홈페이지(www.moel.go.kr)에 공표했다.
산재 발생률은 유성기업㈜ 영동공장(재해율 24.45%)이 가장 높았다. 근로자 274명 중 67명이 산재를 당했다.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물산의 삼성전자차세대연구소 건립현장(7.19%, 24명)과 기아차 광주공장( 6.86%, 7명)의 재해율이 높았다.
사망사고 다발 사업장으로는 2012년 8월 폭발사고로 8명이 사망한 LG화학 청주공장, 같은 해 9월 불산누출로 5명이 숨진 휴브글로벌 구미공장 등이 명단에 올랐다. 이들 사업장은 중대산업사고 현장으로도 지목됐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지난해 12월 바지선 전복으로 12명이 숨진 석정건설㈜의 울산신항 북방파제 공사장이다.
또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산재 발생 보고 의무를 가장 많이 어긴 사업장은 기아차 광주공장으로 2010년부터 2년간 모두 90건을 위반했다. 산재율이 높은 유성기업 영동공장 역시 38건을 은폐했다.
고용부는 명단이 공표된 사업장 중 사망재해 발생 사업장에 대해서는 감독 대상으로 선정해 수시 또는 특별감독을 실시했다. 이들 기업은 향후 2년 간 해당 기업은 물론 임원들까지 정부 포상에서 제외되는 등 추가 제재조치를 받게 된다.
박종길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안전관리가 불량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법처리와 함께 사고 재발 방지 지도를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공표제도는 산업 재해에 대한 사업주의 관심과 경각심을 고취하고 산재 예방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고용부는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10회에 걸쳐 총 2087곳의 명단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