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레노버 등 현지 제조사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애플이 올해 초부터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를 통해 신형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어 향후 판도가 바뀔 지 주목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1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 작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9% 점유율을 기록해 1위 자리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뒤를 이어 중국 제조사인 레노버(13%), 쿨패드(11%), 화웨이(10%) 순이다.
애플은 7% 점유율로 5위에 그쳤다. IDC는 1년 전인 2012년 4분기와 비교할 때 상위 3위 업체들의 자리 변동은 없었으나 중국 ZTE가 5위권 바깥으로 밀려나면서 화웨이와 애플이 한계단씩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한 이후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은 작년 3분기부터 신형 아이폰5S와 5C를 중국 이동통신사들을 통해 내놓으면서 점유율이 살짝 늘었다. 애플은 '짝퉁 아이폰'으로 유명한 중국 샤오미도 제치면서 상위 5위권에 안착했다.
애플은 7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신형 아이폰을 올해초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애플이 올해초부터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이라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이 변화할 지 관심이 모인다. 아울러 레노버가 얼마전 미국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중국향 LTE 단말기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작년 4분기 대만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이 30% 점유율로 삼성(26%)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 뒤를 이어 소니(16%), HTC(13%) 순이다. 샤오미는 3%라는 미미한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LG전자를 가까스로 제치고 5위권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