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실형이 선고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모두 물러난다.
SK는 4일 최태원 회장이 그룹내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하고, 이같은 뜻을 각사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SK와 SK이노베이션 외에 오는 2016년에 끝나는 SK C&C, 내년에 마무리 되는 SK하이닉스의 등기이사직에서도 사퇴하게 된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역시 SK E&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SK네트웍스 등기이사에서 사임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회사발전 우선과 도의적인 측면에서 책임을 지고 모든 관계사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밝혔다.
SK는 최 회장이 사퇴한 계열사 등기이사에 후임 사내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는 형태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각 계열사별 이사회에서 논의해 확정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은 ‘SK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산하 위원회, 각 사 CEO들의 리더십과 8만여 전 구성원들이 수펙스 추구와 한 마음 한 뜻으로 위기를 극복해 고객과 국민들이 사랑하는 SK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최 회장은 SK그룹이 더 이상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회사의 안정과 성장이 최우선이란 최 회장의 뜻이 전적으로 반영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회장과 수석부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에 따른 경영공백이 예상되는 만큼 모든 구성원이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