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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의 '특명' "유럽시장 전열 재정비"

  • 2014.03.05(수) 11:35

유럽 생산기지 등 방문.."올해 유럽시장 경쟁 치열"
"기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 뿌리내려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럽시장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전열 재정비를 주문했다. 올해부터 유럽시장의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효과적으로 대응하라는 지시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4일(현지시간)부터 현대·기아차 유럽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을 연이어 들러 유럽 생산 및 판매전략을 집중 점검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오는 6일에는 러시아 공장 생산현황을 직접 살필 예정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올해부터는 유럽 시장의 수요가 증대되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생산과 판매 전 분야에서 전열을 재정비해 새로운 경쟁을 준비하자”고 밝혔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위치한 기아차 현지공장의 생산현장을 방문하고 유럽 전역에 공급되는 현지전략차종의 생산 품질을 임직원들과 함께 점검하고 있다.

이어 “지난 6년이 판매를 확대하는 과정이었다면 지금은 이제까지의 성과를 유지하고 기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 굳건히 뿌리를 내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시장수요에 탄력적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강조했다.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과 현대차 체코공장을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생산 각 공정에서 품질에 만전을 기하고 시장 수요에 탄력적 대응체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협력업체와의 적극적 소통을 통한 원활한 부품 공급 체계도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유럽판매법인을 들러 유럽 전략차종 개발 현황 및 판매 전략 등을 보고 받았다.

그는 “시장에서 선전한 차종들의 경쟁력을 재점검 하고 신규 차종은 현지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유럽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라”고 당부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량확대 보다는 유럽 자동차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에 대비해 중장기적 기초체력을 갖추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따라서 올해 유럽시장 판매목표도 지난해 판매대수인 74만대보다 1% 증가한 75만대로 책정했다.(현지 판매기준)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해 최저점을 기록한 유럽 자동차시장 수요가 올해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회복 국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유럽자동차 시장은 지난 2008년부터 6년간 지속적으로 판매가 감소해 지난해 1374만대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2.9% 증가한 1414만대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럽 산업수요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현대차 신형 i10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유럽 최대 차급인 B세그먼트 신차 i20와 신형 쏘울을 유럽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4일과 5일 이틀간 유럽 내 생산, 판매 법인을 둘러 본 정몽구 회장은 6일 러시아로 이동해 러시아 생산법인에서 현지 생산∙판매전략을 숙의한다.

정 회장은 올해 상반기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는 쏠라리스 개조차의 양산 준비상황을 살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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