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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유럽'에 승부수 던졌다

  • 2014.09.22(월) 17:28

부진한 유럽 시장 회복 위해 '총력'
'생산거점 조정+신차 투입'..하반기 기대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가장 부진한 곳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탓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요가 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게는 회복의 기회다.
 
◇ 무너지는 유럽시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유럽을 택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지난 8월 유럽을 다녀왔다. 정 부회장의 유럽 현지 방문은 1월과 5월에 이어 세번째다.
 
현대차그룹의 최고 경영진들이 이처럼 유럽을 자주 찾는 이유는 현대차그룹이 유럽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어서다. 유럽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산업수요가 계속 감소하다가 올해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올해 유럽 시장의 수요 증가분에도 못미치는 판매실적을 거뒀다. 신차 부재와 마케팅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지만 그 지갑에서 나온 돈은 현대·기아차에게로 가지 않았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전년대비 2.4% 감소한 21만9617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전년대비 5.5% 증가한 18만5882대를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유럽 시장의 자동차 산업수요는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약 1% 증가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유럽 시장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당시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던 곳이다. 자동차의 본고장에서 글로벌 메이커와 경쟁에도 밀리지 않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수요 감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미국 시장과 중국 시장과 달리,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유럽시장을 찾은 이유다.
 
◇ 이대로는 안된다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나자 현대차그룹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다. 이대로 놔뒀다가는 유럽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현대차그룹 내부에 팽배했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전략을 수정키로 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인도공장과 터키 공장을 유럽 공략용 소형차 생산 기지로 삼아왔다. 하지만 유럽 시장 부진과 인도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소형차 생산 기지를 터키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 회복을 위해 해외공장 물량 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인도공장은 유럽 수출 물량을 전량 터키공장으로 넘기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체코, 슬로바키아, 터키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인도 공장의 유럽 수출 물량은 터키 공장으로 이전한다. 대신 인도 공장은 늘어나는 인도 시장의 수요에 대응한다. 또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을 전담키로 했다. 터키 공장은 유럽 수출 물량을 기존 18%대에서 40%까지 확대키로 했다. 생산능력도 10만대에서 20만대로 늘린다.
 
이번 생산 거점 조정은 유럽시장을 겨냥한 조치다. 체코와 슬로바키아, 터키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마침 터키 공장에서는 오는 10월부터 유럽 전략 차종인 신형 i20가 생산된다.
 
소형은 터키, 준중형·중형·SUV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이원화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차그룹은 i20와 더불어 '올 뉴 쏘렌토'도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 그동안 끊겼던 신차를 내놓는 만큼 기대가 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차 출시는 유럽 시장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놓쳤던 유럽 시장 수요를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희망이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0월 2일 개막하는 파리모터쇼를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파리모터쇼를 통해 신형 i20를 선보인다. i20는 소형차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많다. 
 
유럽 시장은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중요하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도 유럽 현지를 방문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i20의 판매가 증가한다면 현대·기아차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현대·기아차 유럽 판매량이 증가한 것도 향후 유럽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거는 이유다. 지난 8월 현대차는 유럽에서 전년대비 1.2% 증가한 2만5475대,  기아차는 4.5% 늘어난 2만1009대를 판매했다.
 
▲ 현대차 터키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i20. 현대차그룹은 오는 10월 파리모터쇼를 통해 신형 i20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3.6%, 기아차 3%로 총 6.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년간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 철수를 선언한 GM의 감소분을 현대·기아차가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종의 반사이익인 셈이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은 이번 판매 확대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량 확대에 신차까지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하반기 유럽 시장의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내부에서도 관심이 많다"며 "신차 출시와 더불어 마케팅만 보완이 된다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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