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익성은 더 나빠졌다.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줄어든 48억원에 그치며 영업이익률이 2011년 9.6%에서 2013년 3.2%, 올 1분기 1.5%로 계속 하락했다. 순이익은 35억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2008년 이후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해 자동차·가전·조선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부진한 데다, 국내외 경쟁사들의 설비 증설로 경쟁이 심화되고, 시장 공급과잉으로 판매가격이 하락하는 등 갖가지 변수가 복합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탓이다.
철강 업황 부진과 과도한 사업 다각화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포스코는 현재 현금 확보 차원에서 우량 계열사들의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권오준 회장이 강조한 ‘내실있는 성장’과도 맥이 닿아있다. 후보군으로는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그리고 포스코특수강이다.
그러나 재무제표가 오히려 나빠진 포스코특수강으로서는 이렇듯 IPO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상장 재추진 시기를 저울질 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게다가 상장을 조건으로 자금을 대거 유치한 터여서 포스코특수강으로서는 재무실적 개선이 당면 과제다.
포스코특수강은 2012년 말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상장공모 과정에서 기관 수요예측 가격이 공모 희망가가격에 크게 못미치자 상장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대신 지난해 8월 미래에셋 PE와 IMM PE를 대상으로 전환우선주를 발행, 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최대 5년 내(2008년 8월) 상장 조건을 내걸었던 포스코특수강으로서는 늦어도 2007년부터 상장을 추진해야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전까지 터닝 포인트를 찾지 못한다면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 회수(EXIT)를 고려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