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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간 정몽구 회장, 무슨 주문 내놨나?

  • 2014.08.06(수) 15:22

쏘나타·제네시스 등 중대형 신차 판매 독려
"해외판매 확대, 국가경제 보탬" 사명감 주문

15개월만에 미국을 방문중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LF쏘나타와 제네시스 등 중대형 신차 판매확대를 독려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이들 차종 판매를 늘려 환율 등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정몽구 회장은 현지시각 5일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으며 미국 자동차 시장 상황과 마케팅 전략 등을 점검했다.

 

특히 정 회장은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촉 공세를 강화하면서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적극 대응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정면돌파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 앞에 흔들리지 말고 침착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 회사가 할인정책을 펼친다고 지금껏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제값 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며 내실경영을 지속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최근 미국시장에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고장력 강판이 대거 적용돼 차의 기본 성능을 크게 높인 차"라며 "중대형 신차들의 판매를 늘려 환율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한다면 미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차 판매를 늘리는 것이 곧 우리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는 길임을 인식하고 마음속에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 정몽구 회장이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에 위치한 기아차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콘셉트카를 살펴보며 현지 디자이너들과 향후 디자인 개발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는 모습.

 

기아차 미국법인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앞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될 카니발, 쏘렌토 후속 등 신차들에 대해서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이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 판매 확대를 강조한 것은 원고-엔저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차량인 중대형차 판매를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대는 수익성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만큼 제네시스, 쏘나타 등 신차들의 성공이 현재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을 이루기 위한 핵심 열쇠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과 6월 각각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한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 6월 2만5195대(구형 포함)가 판매돼 월간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도 2만2577대가 판매 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2월만 해도 800대 수준으로 판매가 급감했던 제네시스 역시 5월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2000대 수준으로 판매가 급증했다.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가 선전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중대형 차 판매 비율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형차급 이상 판매비율은 53.0%였지만 올해 7월까지는 56.0%로 3.0%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 중형차 이상 판매 비율은 62.3%로 올 들어 월간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와 올해 각각 출시된 K7과 K9이 선전하면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신형 카니발, 내년 1월에는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될 신형 쏘렌토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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