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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은 어디로]②후보군은..호반건설·유통대기업·?

  • 2015.02.16(월) 11:13

호반건설, 지분 4.95%매입 향후 행보 관심
호텔신라 "관심없다"..인수 참여설 부인

금호산업 매각작업이 진행되면서 인수후보를 둘러싼 다양한 관측들도 나오고 있다. 건설과 항공, 물류 등의 사업군을 가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특성상 이 분야와 관련된 기업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모습이다.

 

일단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지분매각과 관련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하지만 매각가격이 치솟을 경우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미 매각 주간사는 삼성, 롯데 등 대기업과 재무적투자자 등 수십여곳에 매각안내서를 발송한 상태다. 특히 금호산업 지분매입에 나섰던 호반건설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주목받는 호반건설

 

지난해 11월 금호산업 주주명단에 새로운 이름이 올라왔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 5.16%를 취득했다며 공시한 것이다. 호반건설은 이후 금호산업 주식을 추가로 매입, 지분율을 6.16%까지 올렸다. 박삼구 회장(5.30%), 박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5.1%) 지분보다 많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다양한 관측이 쏟아졌다. 호반건설은 여유자금 투자라고 설명했지만 채권단 지분매각을 앞둔 상황인만큼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작업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많았다.

 

호반건설은 최근 보유지분중 일부를 매각하며 지분율을 4.95%까지 낮췄다. 일부에서는 시세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실제 호반건설은 적지않은 차익을 거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호반건설의 인수의지가 꺾였다기 보다 오히려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5% 이상 주식을 보유할 경우 주식이 변동될때 마다 공시를 해야하는 의무가 있는 만큼 이를 피하기 위해 지분을 판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호반건설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건설사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자본금은 100억원이지만 2013년말 기준 자본잉여금 4011억원, 이익잉여금 5972억원 등 사내 유보금이 9983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된다.

 

당장의 투자여력으로 볼 수 있는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도 2544억원에 이른다. 부채비율도 16%로 낮은 수준이고 신용등급도 'A-'(한신평)로 금융권과도 신뢰관계가 우수하다. 부실 우려가 적어 이 회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할 때면 금융기관들이 줄을 설 정도라는 게 업계 평가다.

 

다만 호반건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다양한 선택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금호산업 인수에 참여할 수도 있고, 주가 추이에 따라 추가 매각에 나설 수도 있다. 또 박삼구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박삼구 회장은 최근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과 사이가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 다른 후보군은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박삼구 회장과 호반건설 외에 삼성과 롯데, 신세계, CJ 등의 이름도 나온다. 금호산업보다는 아시아나항공, 금호터미널 등 항공·물류사업에 관심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이 호텔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롯데 역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기존 호텔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을 가지고 있는 신세계, 대한통운을 보유한 CJ 등도 사업연계가 가능하다.

 

삼성의 경우 면세점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호텔신라가 금호산업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호텔신라는 "관심이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홍기택 산업은행장이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양측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공식부인했다.

 

롯데나 CJ 등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일단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무리돼야 후보군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의외로 인수전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회장이 그동안 채권단의 암묵적 동의아래 사실상 그룹 경영을 맡아 정상화를 이끌어왔고, 우선매수청구권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쌓아놓은 재계 오너일가와의 인맥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박 회장이 "모든 것이 순리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상황을 대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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