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고속 되찾기 계획이 꼬이고 있다. 금호고속 공동인수자로 나선 금호산업에 대해 채권단이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19일 금호 및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18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금호산업이 금호고속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금호산업이 다른 기업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에서 인수자금이 지출되는 만큼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현재 대주주인 채권단과 상의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달초 금호고속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인수주체로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금호터미널, 금호고속 우리사주조합 등이 참여키로 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참여를 반대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적지않은 부담을 갖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 대주주인 IBK-케이스톤 사모펀드에 금호리조트 지분을 제외하고 금호고속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사모펀드측이 제시한 매각대금은 약 4800억원선이지만 금호리조트 지분을 제외하는 조건이 수용될 경우 금호측의 인수자금은 4000억원 초반까지 내려간다.
조건부 인수를 통해 인수대금이 줄었다고 해도 금호산업이 공동인수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략 8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IBK 사모펀드와도 조건부 인수를 놓고 최종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조건을 건 상태인 만큼 사모펀드가 이를 수용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금호고속 인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금호고속에 이어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중인 박삼구 회장은 그동안의 예상대로 부족한 자금문제로 인해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