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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박삼구 '발목 잡는' 채권단

  • 2015.04.03(금) 10:39

박세창 부사장 금타 대표이사 선임 반대
금호산업의 금호고속 지분 인수 반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 계획이 삐걱거리고 있다.

 

금호산업의 금호고속 인수전 참여에 제동이 걸린데 이어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공동 대표이사 취임도 채권단의 반대로 무산될 전망이다.

 

박 회장은 현재 매각이 진행중인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그리고 앞으로 매각이 진행될 예정인 금호타이어를 모두 되찾아 과거 금호그룹을 재건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는 셈이다.

 

우선 금호타이어는 지난달말 이사회를 통해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지분 42.1%를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박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주주들과 사전협의는 물론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사회를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은 주주들에게 있지만 금호 측이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다. 박 부사장 등은 채권단을 찾아 이해를 구했지만 채권단은 박 부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박 부사장은 공동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그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을 박삼구 회장에게 사실상 일임했던 채권단은 최근 금호고속 매각 과정에서도 박 회장과 마찰을 빚고 있다.

 

금호 측은 IBK-케이스톤 사모펀드가 보유중인 금호고속 지분 인수를 위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등을 참여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채권단은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금호산업이 금호고속 인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금호산업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박삼구 회장과 채권단 갈등의 배경에는 '돈'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자체자금에 한계가 있는 박 회장은 금호고속 인수를 위해 계열사를 동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을 통해 최대한 투입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부사장의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취임을 둘러싼 갈등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해석이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이후 금호타이어 지분매각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해외 유명 타이어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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