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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ESS 들고 가정집 공략한다

  • 2015.06.11(목) 14:26

상업용보다 용량 작은 가정용 제품 개발
유럽·호주 등 선진시장 공략

삼성SDI와 LG화학이 가정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 동안 배터리를 비롯해 상업용 ESS 시장을 주로 공략하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ESS는 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PCS), 이를 시스템화는 설비(컨테이너 등)로 구성된다. 에너지를 저장할 배터리 용량과 용도에 따라 전력망용과 상업용, 가정용 등으로 구분된다.

 

전력망용 배터리 용량은 수백KWh(킬로와트시)에서 1MWh(메가와트시) 이상이며 전력시스템에 연결해 사용된다. 상업용 배터리 용량은 30~500KWh이며 건물이나 공장 등에 설치돼 전력 사용량이 적을 때 저장했다가 피크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로 쓰인다.

 

◇ 삼성 ‘일체형’ vs LG '선택형‘

 

가정용의 경우 배터리 규모는 5~30KWh이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가정에서 사용한다. 가정용 ESS는 태양광 패널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저장,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SDI가 선보인 가정용 ESS 제품은 올인원(All-in One)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태양광 인버터와 PCS(전력전환장치), 배터리 등 ESS 구성품을 모아 하나의 완제품으로 만들었다. 이 제품을 구입하면 추가 부품을 구매할 필요 없이 바로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중복 사용되던 부품을 줄여 가격을 낮추고, 제품 내 부품들을 동일 브랜드로 통일해 A/S에 대한 소비자 불안도 덜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터리 용량은 8.0KWh이다.

 

LG화학의 'RESU(Residential Energy Storage Unit) 6.4 EX'는 'RESU 5.0'의 확장형 제품이다. 기존 제품은 일체형이었지만 이번에는 일체형에서 벗어났다. 인버터 등 부수 제품에 대해선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준 것이라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기본 배터리 용량은 6.4KWh이며 태양광 패널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3.2KWh급 제품 두 개를 추가로 연결할 수 있어 최대 용량을 12.8KWh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 삼성SDI 가정용 ESS(좌)와 LG화학의 RESU 6.4 EX(우)

 

◇ 3.5조원 시장 노린다

 

가정용 ESS는 송전망과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연결해 에너지 절감은 물론 남은 전력을 되팔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유럽의 각국 정부는 ESS 보급 활성화를 위한 보조금 지원 및 대규모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202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35%로 늘리기 위해 ESS 설치비용의 30%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 가정용 ESS 시장은 연평균 5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가정용 ESS 시장은 지난해 215MWh 규모에서 오는 2024년에는 1만6713MWh로 늘어날 전망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올해 4300억원에서 2020년이면 3조5000억원 규모로 커지는 것이다.

 

▲ 자료: 네비건트리서치

 

김우찬 삼성SDI 중대형전지 사업부 ESS사업팀장 전무는 “올인원 제품으로 유럽시장에서 ESS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가정용 ESS 시장은 답보 상태다. 이런 이유로 삼성SDI와 LG화학은 유럽과 호주, 북미 등 선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LG화학은 독일의 신재생 에너지 및 호주의 태양광 제품 유통 업체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전기료가 저렴해 수요가 적고, ESS 설치를 위한 태양광 패널 등을 갖춘 집도 많지 않다”며 “ESS 설치비용을 지원하고, 전력 거래 제도를 갖춘 유럽과 호주 등을 선제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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