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이번엔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냈다. 특히 ESS 선진 시장인 독일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배터리 공급권을 따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LG화학은 독일 5위 발전사인 스테악(Steag)이 2016년에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주 및 자를란트(Saarlant)주의 6개 지역에 구축 예정인 ESS 프로젝트의 단독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선 유럽 최대 ESS 솔루션 업체인 니덱(Nidec ASI)사가 LG화학의 배터리를 공급받아 제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이번 계약으로 수백억원의 매출을 확보하게 됐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 독일 ESS 설치 지역 |
이번 프로젝트에 LG화학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주파수 조정용(Trequency Regulations) ESS 구축사업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인 140MWh(메가와트시) 급이다. 현지 약 1만 가구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가능하며, 전기차는 신형 볼트(volt) 약 7600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주파수 조정용 ESS는 순간적인 전력 수요 변화에 대응해 실시간으로 전력을 저장 및 공급하며 발전기 주파수를 일정 기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독일 정부는 자국 내 신재생에너지 등 민간 발전 비중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국가 기간망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발전소들이 주파수 조정을 포함, 실시간으로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는 규제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독일 대형 발전사들이 규제 대응을 위한 대규모 ESS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가능한 상황이다.
LG화학은 이번에 계약을 맺은 니덱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 독일을 포함한 유럽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지난 2월 일본 상업용 최대인 31MWh 규모 ESS 사업 수주를 비롯해 ▲5월 북미 1위 발전사 듀크에너지에 ESS 공급 ▲5월 미국 최대 전력 제품 유통업체 젝스프로와 사업협력 MOU 체결 ▲6월 가정용 ESS 신제품 ‘RESU 6,4 EX' 유럽·호주 시장 동시 출시 등 ESS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7월 한국전력공사 국내 최초 주파수 조정용 ESS구축사업 23MWh 규모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 ▲8월 한국남동발전 국내 최대 풍력발전 연계 ESS에 16MWH 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올해에만 400MWh가 넘는 ESS를 수주하게 됐다. 이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3가 집계한 지난해 전세계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출하량 764MWh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세계 최대 규모 ESS 프로젝트 수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북미와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수주를 지속해 전기차는 물론 ESS 부문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