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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의 오른팔' 조청명, 플랜텍 대표 선임

  • 2015.06.18(목) 17:48

'추가 지원 불가' 포스코 태도 변화 여부에 관심
포스코플랜텍 정리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 작업을 진행하다 보직해임된 조청명 포스코 부사장이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조 부사장이 포스코플랜텍 대표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에서는 포스코플랜텍을 살리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포스코플랜텍을 정리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조청명 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조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대우인터내셔널 경영기획총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을 역임했다.

 

▲ 조청명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 사장
조 사장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권 회장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왔다. 그 과정에서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검토하다가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 간의 갈등이 증폭됐다. 이 때문에 지난 10일 보직 해임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조 사장의 낙마를 포스코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 작업에 반발한 전병일 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을 해임하기 위한 카드로 봤다. 하지만 권오준 회장과 포스코가 갈등을 봉합하기로 결정하면서 조 사장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던 조 사장을 워크아웃에 들어간 포스코플랜텍으로 보내기로 했다. 전병일 전 사장이 자진 사퇴했고 표면적으로나마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갈등이 봉합된 만큼 조 사장에게도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3일 채권단의 결정으로 워크아웃을 위한 실사가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3개월간 채무를 유예해주는 대신 포스코의 재정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회생절차는 없다고 못 박은 상태다. 포스코는 지난 4년간 약 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회생 기미가 보이지 않는 포스코플랜텍에 추가 자금 수혈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 사장이 포스코플랜텍 대표로 이동하면서 포스코의 태도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 부사장이 권 회장의 오른팔인 만큼 그를 포스코플랜텍으로 보낸 것은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조 사장으로서도 포스코플랜텍의 회생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다시 포스코로 복귀할 명분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권 회장이 측근인 조 사장에게 일종의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으로서도 조 사장이 채권단과의 갈등 관계를 원만히 해결한다면 포스코플랜텍 회생과 조 사장을 복귀시킬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조 사장을 포스코플랜텍으로 보낸 것은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조 사장은 가치경영실장으로 있으면서 그룹 내 계열사 구조조정을 담당했다. 포스코플랜텍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골칫덩어리인 포스코플랜텍을 매끄럽게 정리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의 추가 자금 수혈이 없는 한 회생이 불가한 상황이다. 조 사장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권 회장의 최측근인만큼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권 회장의 생각과 의지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다. 물론 채권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수도 있지만 망가질대로 망가진 포스코플랜텍을 회생시키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최측근인 조 사장을 포스코플랜텍으로 보낸 것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조 사장의 행보에서 권 회장이 포스코플랜텍을 살리기로 했는지 아니면 정리하기로 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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