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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포스코 "전병일 사장 해임 안한다"

  • 2015.06.11(목) 18:40

"불협화음 사실 무근..미얀마 가스전 매각 없다"
업계 "내부갈등 표출에 부담..서둘러 봉합한 듯"

 
최근 불거진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갈등 양상이 반전 국면을 맞았다. 포스코가 그간의 갈등 상황을 부인하고 나섰다. 아울러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의 해임 검토건도 없던 일이 됐다.

포스코는 11일 "최근 미얀마 가스전 조기 매각과 관련해 그룹 내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계열사와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9일 철의 날 기념식에서 권오준 회장이 미얀마 가스전을 당장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미얀마 가스전 매각 추진의 오해는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또 "이와 관련해 대우인터내셔널이 항명하고 있다는 보도는 적절치 않은 것"이라면서 "전병일 사장의 해임절차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사장은 향후 그룹 경영방침에 부응해 기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동참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다만 회사 대외비 문서가 외부로 유출돼 기업가치 하락과 이미지 훼손을 초래한 점에 대해서는 조만간 당사자의 적절한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사태의 책임을 물어 홍보담당 임원을 교체키로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하루 전인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의 해임설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대신 조청명 가치경영실장을 전격 보직해임해 전병일 사장도 조만간 해임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포스코의 입장 발표는 반전 그 자체다. 업계에서는 보수적인 문화의 포스코가 대외적으로 내부 갈등이 표출된 것에 대해 상당히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조청명 실장은 미얀마 가스전 매각 프로젝트를 직접 진두지휘한 만큼 비교적 쉽게 책임을 물을 수 있었지만 전병일 사장 해임건은 결단을 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만일 포스코가 전병일 사장을 해임한다면 포스코 스스로 내부 갈등이 있었음을 자인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전병일 사장이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설이 불거졌을 당시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정면으로 반박했던 것으로 두고 '항명'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전병일 사장 해임설이 대두됐을 때도 '항명'이 해임 검토의 주원인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해임설이 불거진 지 하루만에 포스코가 전격적으로 입장을 바꿨다.

예상과 달리 전병일 사장은 유임되고 권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조청명 실장만 낙마하면서 사태의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포스코는 이번 사태는 커뮤니케이션상의 미스가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 책임을 물어 현재 그룹 홍보담당 임원인 한성희 상무를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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