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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일 대우인터 사장 사퇴..후임은 포스코 출신

  • 2015.06.16(화) 18:30

경질 아닌 '자진 사퇴'로 마무리
포스코-대우인터 자원개발사업 매각 논란 일단락

최근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포스코그룹 경영진과 갈등 상황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결국 사퇴했다. 전 사장의 후임은 포스코 출신의 최정우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이 맡았다.

 

전 사장은 16일 본인 명의 보도자료를 통해 "그룹과 회사 그리고 임직원 및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가장 미래 지향적이며 대승적 방향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한 끝에 제가 이 자리를 물러나는 용단이 조속한 사태 수습의 방안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2일 문건 유출로 촉발돼 회사 안팎으로 가중되어 가는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면서 그룹의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인고의 시간을 보내왔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던 미얀마 가스전의 분할 및 매각 검토는 이제는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정리가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는 아직도 '항명' '내분' '해임' 등으로 적잖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사퇴의 뜻을 밝힌 뒤 직원들에게 "이번 일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전 임직원이 합심해 그룹과 회사의 융합과 화합이 한층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것을 기대한다"며 "그 동안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회사 이해관계자 및 임직원께 깊이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 새로 선임될 대표이사가 저를 대신해 국내 제1의 종합상사를 넘어 세계적인 종합사업회사가 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전 사장은 대구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한 정통 '대우맨'이다. 이후 대우 폴란드 무역법인 대표와 대우인터내셔널 영업2부문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2년 사장직에 올랐다.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그룹 수뇌부가 검토해온 미얀마 가스전 매각에 반대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전 사장을 경질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지만, 이후 논란이 커지면서 '항명에 의한 해임'이 아닌 '자진 사퇴' 형식으로 마무리 짓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대우인터내셔설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전병일 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표이사 자리에 최정우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 신임 사장은 포스코 정도경영실장을 역임하고 지난 2014년 3월부터 대우인터내셔널 근무를 시작해 현재까지 기획재무부문장(부사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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