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와 SK C&C 합병이 승인됐다. 이에 따라 SK는 완전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SK(주)는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SK C&C가 지주회사 SK㈜를 지배하는 '옥상옥'의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K(주)는 26일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SK C&C와의 합병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의결권있는 주식 3577만7566주의 81.5%인 2917만4177주가 참석했고, 별다른 반대없이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이번 합병안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국민연금은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지난 24일 "합병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합병비율과 자사주 소각시점은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의사를 밝힌 바 있다.
조대식 SK(주) 사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통합 지주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함으로써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주)와 SK C&C는 지난 4월20일 양사간 합병을 결의한 바 있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존속 회사는 SK C&C이고, 소멸회사는 SK다. 다만 합병회사 사명은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SK(주)로 결정했다.
오는 8월1일 출범하는 합병 SK(주)는 자산 13조원 수준으로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는 회사다. 합병후에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기존 조대식 SK(주)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이 각부문의 대표이사를 맡는다.
조 사장이 밝힌대로 SK(주)와 SK C&C는 최근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과 세전이익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IT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부문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