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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주회사 완성..오너일가 '30.6%'

  • 2015.04.20(월) 10:42

SK C&C 주가 상승으로 합병비율 유리

그동안 수차례 제기됐던 SK C&C와 SK(주) 합병이 마침내 공식화됐다. 그동안 SK C&C 주가가 상승하며 최대주주인 최태원 회장의 그룹 지배력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0일 SK C&C와 SK가 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1대 0.74로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 주주들에게 주는 형식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SK주식회사다.

 

이번 합병을 통해 SK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최태원 회장 등 일가가 SK C&C를, SK C&C가 SK(주)를 지배하고 SK(주)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계열사를 거느리는 형태였다.

 

SK(주) 이하로는 지주회사의 모습을 갖췄지만 SK C&C가 존재해 '옥상옥'이라는 지적들이 줄곧 제기됐고, 결국 이들 회사가 합병할 것이란 관측도 계속됐다.

 

 

하지만 SK C&C 지분 32.9%를 보유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정작 SK(주) 지분은 0.02%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들 회사가 합병할 경우 최 회장의 지분율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자칫 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소버린 사태 등을 경험한 후 취약한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한 SK그룹 입장에서는 그동안 SK C&C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키워 유리한 합병비율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SK C&C 주가가 지난 2013년 10만원 초반에서 올들어 20만원대 중반까지 상승하면서 최근 증권가 등에서는 SK C&C와 SK의 합병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태였다.

 

이번 결정은 이들 회사간 합병이 이뤄진다고 해도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에 이상이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이날 결정된 합병비율에 의하면 최태원 회장의 지분율은 32.9%에서 23.2%로 약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너 일가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지분은 10.5%에서 7.4%로 감소할 전망이다.

 

과거 최 회장 등 오너일가의 SK C&C 지분율은 43.5%였는데 합병 후에도 30%를 소폭 상회하는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다. SK그룹을 지배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최 회장은 그룹 경영권에 대한 지배력 상실없이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지난 2009년 SK C&C를 상장한 이후 오랜시간의 기다림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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