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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다시 달리자!]효성의 새 엔진 'ICT'

  • 2015.11.18(수) 08:11

HIS·효성ITX,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사업 확장
노틸러스효성·갤럭시아컴즈, 핀테크 영역 넓혀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에 힘입어 부활하고 있는 일본기업과 가격과 기술 모두 턱 밑까지 추격한 중국기업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부단한 혁신을 통해 위기를 퀀텀 점프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주요 기업들의 전략과 사업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섬유 및 산업자재 사업을 양대 축으로 성장했다. 올 들어 두 사업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달성하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철을 대체할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섬유(탄섬)를 비롯해 고성능소재인 폴리케톤을 개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효성은 두 제품을 상용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효성은 또 다른 주력 사업으로 ICT 분야를 육성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과 효성ITX는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노틸러스효성과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갤럭시아컴즈)는 금융결제사업을 기반으로 최근 각광받는 핀테크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조현준 효성 정보통신PG장(사장)은 HIS 30주년 기념식에서 “지금은 모든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커넥션 및 네트워크가 변화의 열쇠인 테크놀로지 시대”라며 “향후 ICT 시장의 핵심은 빅데이터이며, 이 플랫폼 기반의 사업을 추진해 미래 빅데이터 시대를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30주년 기념식

 

◇ 빅데이터 시장의 강자

 

효성은 지난 1985년 미국 HDS(Hitachi Data Systems)와 합작해 효성NAS를 세웠다. 지금의 HIS 전신이다. 초기 HIS는 중·대형 컴퓨터 하드웨어 공급업체로 외국계 기업들과 경쟁했지만 고객 니즈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ICT 통합 솔루션 업체로 탈바꿈했다. 지금까지 금융과 제조, 공공,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950여개 고객사에 스토리지(데이터 저장) 및 관련 솔루션을 공급했다.

 

▲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30년 매출 및 직원수 추이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2214억원을 달성하며 30년 만에 매출 900배 성장을 이뤄냈고,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부문에서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 및 처리 전문기업 ‘펜타호’를 인수,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빅데이터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와 함께 전담조직 구성도 준비하고 있다.

 

효성ITX는 클라우드 사업에 강하다. 지난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핵심 기술인 분산 스토리지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를 획득했고, 올 3월에는 정부 소프트웨어 인증(GS)을 받았다. 최근에는 미국 특허 출원도 마친 상태다. 이 기술은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저장하면 자체 모니터링에 따른 통계 수치에 따라 지능적으로 최적의 장비에 분산 저장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6월에는 노키아와 함께 국내 재난망 구축 사업에도 진출했다. 또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독자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해 정부기관과 학교 등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 효성ITX는 미국의 사마테크놀로지와 기술제휴를 맺고 빅데이터 토털 솔루션 사업을 추진한다.(사마의 CTO 라지브 다디아와 사물인터넷 사업부문 책임자인 무럴리 크리시넘은 효성 직원들을 위해 산업별 빅데이터 활용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이에 더해 효성ITX 역시 빅데이터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글로벌 빅데이터 솔루션 전문기업인 사마테크놀로지와 전략적 기술 제휴를 맺었다. 익스트림 컴퓨트와 익스트림 스토리지 등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사마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더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남경환 효성ITX 대표는 “기존 클라우드 솔루션 기반 사업에서 빅데이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사마와의 협력관계를 확고히 하는 것은 물론 효성의 IT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빅데이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핀테크 기술로 외연 확장

 

노틸러스효성은 LG CNS와 함께 국내 금융자동화기기(ATM)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뜨고 있는 핀테크 기술을 개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우선 노틸러스효성은 지난 9월부터 삼성전자·우리은행과 협력해 스마트폰만 대면 현금을 뽑을 수 있는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ATM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페이 출금 서비스가 가능한 ATM은 노틸러스효성이 시스템을 개발해 전국 우리은행 지점 1000여 곳에 공급한 ATM이 유일하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노틸러스효성이 삼성전자 및 우리은행과 4개월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거쳐 거둔 성과”라며 “그동안 노틸러스효성이 금융자동화기기 시장에서 쌓은 기술력과 삼성의 모바일 결제기술, 우리은행의 운영 노하우가 집약됐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노틸러스효성은 고객이 ATM을 통해 모든 은행업무 처리가 가능토록 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ATM인 BTS(Branch Transformation Solution) 제품을 공개하며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자결제 사업을 펼치는 갤럭시아컴즈는 지난 9월부터 비트코인 현금출금서비스를 시작했다.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환전해 출금하거나 지인에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국 지하철 및 편의점에 설치된 7000여대의 노틸러스효성 ATM/CD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조현준 사장은 "그 동안 효성이 쌓아온 금융과 IT 분야의 기술력에 최신 IT기술을 접목, 글로벌 핀테크 시장 개척 및 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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