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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다시 달리자!]한솔제지, 특수지로 특화

  • 2015.11.26(목) 09:53

한솔그룹, 지주사 전환 마무리
한솔제지,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에 힘입어 부활하고 있는 일본기업과 가격과 기술 모두 턱 밑까지 추격한 중국기업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부단한 혁신을 통해 위기를 퀀텀 점프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주요 기업들의 전략과 사업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한솔그룹의 모태인 한솔제지는 그동안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다.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솔제지가 자칫 사업이나 투자에 실패할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험이 있었다. 이같은 구조는 제지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는데 걸림돌이 됐다.

 

올해 초 한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한솔제지는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한솔그룹은 올초 한솔제지를 인적분할해 한솔홀딩스를 세웠다. 이후 한솔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던 한솔로지스틱스도 투자와 사업부분으로 분할했고, 한솔홀딩스가 한솔로지스틱스의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했다.

 

한솔홀딩스가 각 사의 투자사업 부문을 가져가며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함에 따라 한솔제지는 이제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 및 시장 개척 등에 날개를 단 셈이다.

 

 

◇ 하이테크 종이 만든다

 

한솔제지는 국내 제지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특수지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각 사업군이 유기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해 국내 제지업계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제지업체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하이테크 종이소재가 자리한다. 하이테크 종이소재는 인쇄나 포장 등에 사용되는 일반 종이와 달리 IT 및 화학 등 다른 산업분야의 소재로 사용되는 고기능성 종이다.

 

변압기와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전기 절연용지, 합성섬유가 포함된 고급 벽지 원단인 부직포 벽지. POS 라벨 및 택배라벨 등에 사용되는 특수 감열지 등이 대표적인 하이테크 종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 분리막과 차세대 2차 전지인 슈퍼커패시터(고성능 전기저장 장치) 분리막에도 특수종이가 사용된다.

 

▲ 한솔제지 하이테크 종이소재 사업 제품군

 

한솔제지는 이 가운데 전기 절연용지 및 잉크젯 열전사지, 패키징 후가공 관련 특수지와 특수 감열지, 부직포 벽지 등의 종이소재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나일론 섬유용 전사용지를 개발해 출시했고, 전기 절연소재로 사용되는 아라미드지와 고부가가치 상품인 인테리어 용지 등 신제품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한솔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제지산업은 인쇄용지에서 산업용지 및 특수지로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지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특수지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출시한 나일론 섬유용 전사용지는 일본 제지기업들이 전세계 시장 대부분을 독점할 정도로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라며 “신제품 개발을 통한 제품 다변화로 현재 3000억원 수준의 특수지 매출을 오는 2020년에는 1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M&A로 외연 확장

 

지난 달 1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솔제지는 그룹내 제지사업군의 역량을 모아 '2020년 매출 3조원' 달성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한솔그룹은 제지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다수의 계열사들로 발전해왔다”며 “앞으로도 한솔제지를 포함한 제지 연관 사업군이 그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솔그룹 내에는 인쇄용지 전문기업인 한솔아트원제지, 골판지의 원지를 생산하는 한솔페이퍼텍, 지류 유통업체인 한솔PNS 등이 있다. 한솔은 각 사업 특성과 연관성을 고려한 협업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솔제지는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하이테크 종이소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영역을 넓히기 위해선 현지화 전략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한솔제지는 이미 2013년 유럽 감열지 가공업체 1위인 덴마크의 ‘Schades'사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라벨 가공업체 1위인 ’Telrol'사, 올해는 'R+S'사를 인수하면서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Shades와 R+S는 서유럽 지역 POS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고객 대부분이 POS 및 라벨을 동시에 구매하고 있다.

 

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택배 라벨 시장 공략을 위한 중국 내 제지 가공 및 유통 기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훈 대표는 “확보된 유럽내 유통망을 활용해 최종 소비자를 상대로 직접 판매에 나서 유통 단계를 단순화하고 신규 수요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지기업 대비 연 평균 2배 이상의 성장을 달성해 향후 5년 이내에 매출과 수익 면에서 글로벌 선도기업 수준의 제지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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