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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기아차, 이익 줄었지만 미국·유럽서 약진

  • 2016.01.27(수) 11:20

작년 영업익 2조3543억...8.5% 감소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작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의 영향과 해외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신차 효과와 RV 판매 호조로 작년 하반기 수익성을 일정 부분 지켜낼 수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기아차는 27일 작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49조5214억원이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5% 감소한 2조354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도 전년대비 12.1% 줄어든 2조6306억원을 나타냈다.

작년 기아차는 전년대비 0.3% 증가한 304만9972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13.4% 증가한 52만6638대를 기록했지만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3.5% 감소한 119만8226대에 그쳤다. 해외 생산·판매도 전년대비 0.7% 줄어든 132만5108대를 나타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9.3% 늘어난 12조79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8% 증가한 5144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1.2% 감소한 4308억원이었다.

기아차의 실적 부진 이유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중국과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탓이다. 기아차는 작년 중국 시장에서 로컬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전년대비 4.6% 감소한 61만6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밖에 러시아, 동유럽·터키 등에서도 판매가 부진했다. 러시아에서는 전년대비 18.7%, 동유럽·터키는 30.7% 줄었다.

인도를 제외한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환율 약세에 따른 가격 상승과 자동차 금융 위축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확대로 판매관리비가 전년대비 0.8%포인트 증가한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경쟁 심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가 판매관리비 증가의 주요 요인이다.

하지만 기아차는 작년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7.9% 증가한 62만6000대, 유럽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8.8% 늘어난 38만5000대를 판매했다. 미국과 유럽 모두 산업 수요를 넘어서는 판매 신장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악화를 막아낼 수 있었다. 신흥시장에서의 부진을 주요시장의 선전으로 메운 셈이다.

기아차는 올해도 국내외 자동차 시장과 대외 경영환경의 변화가 극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 시장은 선진시장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자원수출국들의 부진 지속으로 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주력 차급에서의 경쟁력 높은 신차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신형 스포티지는 올해 1분기 중 미국과 유렵 시장에, 신형 K7과 상반기 출시예정인 친환경 전용차 니로 등 신차들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신차 출시와 멕시코 공장의 신규 가동 등을 바탕으로 국내공장 163만대, 해외공장 149만대 등 전년대비 2.3% 증가한 312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글로벌 현지판매도 전년대비 5.8% 증가한 308만3000대를 목표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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