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어닝]현대차, 수익성 '빨간불'..작년 영업익 15.8%↓

  • 2016.01.26(화) 15:12

판매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 급감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해외 시장 고전

현대차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작년 한해동안 전년대비 판매는 늘었지만 이익은 줄었다. 환율 등의 영향으로 해외시장에서 부진했던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6일 작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0% 증가한 91조95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8% 감소한 6조3579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14.9% 줄어든 6조5092억원을 나타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5.7% 증가한 24조764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0.7% 늘어난 1조5151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26.8% 증가한 1조5294억원이었다.

작년 현대차의 판매는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작년 현대차의 판매량은 총 496만3023대로 전년과 거의 동일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4.2% 증가한 71만2313대를 기록했지만 국내 생산·해외 판매가 전년대비 3.4% 감소한 115만4853대를 나타냈다. 해외 생산·해외 판매도 전년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대차의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해외 판매 부진 탓이 크다. 실제로 현대차는 작년 한해동안 중국 등 거대 시장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판매는 전년대비 5.1% 감소했다. 러시아는 전년대비 3.2%, 브라질은 2.7%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는 로컬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시장 확대 정책에 밀렸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작년 중국 시장에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판매량이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뒤늦게 로컬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하정책을 펼쳤지만 판세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는 환율로 고전했다. 루블화와 헤알화 등 현지 통화 가치 하락으로 판매가 부진했다. 현대차의 작년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2.8%, 19.0%, 24.4% 감소했다. 이는 그동안 현대차의 버팀목이었던 해외 생산·판매에 타격을 줬고 결국 전체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이와 함께 매출원가가 늘어난 것도 현대차의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작년 매출원가는 7조3701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전년대비 1.5%포인트 증가한 80.1%를 기록했다. 이는 생산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라 고정비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판매관리비도 전년대비 2.8% 늘어난 11조9000억원을 나타냈다. 판매 보증 관련 비용이 전년대비 12.5% 증가했고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비 확대로 경상연구비가 전년대비 17.2%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의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및 저유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조속한 시장 안착 및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 만전을 기해 미래 성장동력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내수시장 69만3000대, 해외시장 431만7000대 등 총 501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차 및 SUV 차종의 판매 지역을 확대하고 공급을 늘려 수익성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도 상승하고 있는 만큼 전사적인 수익 개선 활동을 통해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