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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꿈' 삼성동 GBC, 이렇게 짓는다

  • 2016.02.17(수) 14:32

GBC 개발계획안 발표..총 105층 타워형으로 건립
디자인 및 실용성 극대화..각계 의견 대폭 반영

현대차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서울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의 윤곽이 드러났다. 총 105층 타워로 지어지는 GBC는 현대차그룹 통합 사옥과 공연장, 전시시설, 컨벤션, 호텔·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현대차그룹은 17일 GBC 개발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GBC는 7만9342㎡ 부지에 지상 및 지하를 합쳐 총 연면적 92만8887㎡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년여간 개발계획을 수립해왔다. 이 과정에서 그룹 안팎의 각 분야 전문가와 글로벌 전략컨설팅업체 등이 참여했다. 개발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8명의 국내외 석학 및 오피니언 리더 인터뷰, 100여건에 달하는 국내외 초고층 빌딩 벤치마킹 등이 진행됐다.

◇ 총 6개 건물로 구성..공공성 대폭 강화

현대차그룹 GBC에는 초고층의 그룹 통합사옥 건물과 호텔·업무시설 건물, 공공성 강화를 위해 초기 사업 제안 당시보다 규모가 크게 확대된 공연장,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컨벤션 및 전시시설 등 총 6개 건물이 들어선다.

통합사옥 최상층부 전망대와 주위 건물은 모두 외부와 소통하기 위한 시설로 채워지며 기능에 따라 최적화된 규모로 도입된다. 또 통합사옥 이외 건물들의 지상 2층을 연결하는 옥외 데크가 설치돼 방문객들의 건물 간 이동 편의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의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GBC의 심장부’ 격인 초고층 건물은 집중과 몰입(Concentration), 소통과 협업(Communication), 유연성(Flexibility) 등의 요건을 원칙으로 창의적이고 스마트한 최신 업무공간으로 구현된다.

공연장은 독립된 건물에 위치한다. 역동적 공연에 최적화된 약 1800석 규모 대극장과 클래식 전용인 약 600석 규모 챔버홀을 갖추게 된다. 공연장 규모는 최초 사업제안 당시보다 1.5배 가량 확대됐다.


서울시가 MICE 산업(Meeting(회의), Incentives(포상관광),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전시회)) 및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의 위상을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전시·컨벤션 시설은 접근성을 고려해 부지 내 저층부에 분산 배치된다. 전시장과 컨벤션의 전환이 가능한 최첨단 가변형시스템도 도입된다.

40층의 호텔·업무시설 건물에는 6성급 호텔과 프라임급 업무시설이 배치된다.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MICE 지원시설인 호텔은 265실 규모로 호텔·업무시설 건물 상층부에 위치한다. 아울러 부지 지하 3층에서 지하 6층에는 차량 약 35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들어선다.

◇ 골목·마당에서 모티브..소통의 공간

GBC 건물 배치는 사람 중심의 소통과 교류가 가능한 공간을 콘셉트로 삼아 한국 옛 전통 도시의 골목, 그리고 집 안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마당에서 영감을 얻었다. 길과 마당을 만들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GBC 부지 조성의 기본 전제다.

이러한 건물 배치 원칙에 따라 컨벤션, 전시장, 공연장, 호텔 등 각 시설별 건물은 시민들이 접근하기에 편리하도록 분리됐다. 건물들은 주변지역과 조화를 이루며 한국 고유의 지형과 닮은 모습으로 역동적인 도시 풍경을 창출하고 부지 중앙에 마당 개념이 확장된 ‘도시 광장(Urban Plaza)’을 형성한다.


‘도시 광장’은 대규모 공연, 박람회, 콘서트, 야외 마켓 등 각종 이벤트와 문화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GBC가 24시간 시민과 소통하는 상징적 공간으로서 기능하게 된다. 또 코엑스에서 GBC를 거쳐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도시 네트워크(Urban Link)’의 중심부 역할도 겸한다.

이와 함께 GBC 부지 내에는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선큰(sunken) 광장’이 설치된다. ‘선큰 광장’은 코엑스에서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입체적 흐름을 유도해 해당 지역 일대가 물 흐르듯 부드럽게 연결되도록 한다.

◇ ‘정사각형 수직타워’ 등 디자인 요소 극대화

GBC 내 통합사옥용 초고층 건물은 가장 간결하고 순수한 형태인 ‘볼륨감 있는 정사각형 수직타워’로 디자인됐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 세워진 100층 이상 초고층 타워들은 바람하중 최소화를 위해 고층부로 갈수록 층별 면적이 축소되는 형태인 반면 통합사옥 건물은 층별 면적 차이가 크지 않은 형태를 취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합사옥 건물 외벽 안쪽에는 순수한 자연에서 발견되는 피보나치 수열의 형태를 재해석한 비대칭의 X-브레이스(건물의 변형방지를 위해 대각선으로 잇는 건축부재)가 설치된다. 건물 외부에서도 형태가 관찰되는 X-브레이스는 바람하중에 의한 건물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능과 함께 건물 전체의 독창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통합사옥 건물 최상층부는 피라미드 형상을 본 떠 유리창이 건물 안쪽으로 기울어져 상부 꼭지점에서 모이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이는 바람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해 건물에 생기는 바람하중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투명하게 처리된 기울어진 유리창은 전망대를 찾는 서울 시민과 GBC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관을 선사하게 된다.


공연장은 부지 위 신비롭게 떠 있는 형상을 하고 있고, 호텔/업무시설 건물은 외관 디자인 변화를 통해 두 시설 간 차이를 최소한으로 표현했다. 커뮤니티 활동, 워크숍, 학습, 자동차 쇼룸 등 누구나 이용 가능한 장소로 활용될 체험형 전시시설, 전시장, 컨벤션 등도 간결하고 명료한 외관 디자인으로 조성된다.

한편, GBC 디자인은 글로벌 업체인 SOM(Skidmore, Owings and Merrill LLP)과 NBBJ의 안이 최종 선정됐다. SOM은 세계 최다 초고층 설계 이력을 보유한 미국 설계회사다. NBBJ는 건축, 조경, 인테리어, 도시디자인 등 광범위한 건축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 사울 강남의 지리적 랜드마크

현대차그룹 GBC는 초고층 건물과 공연장 등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을 보유한 공간인 동시에 서울 강남의 지리적 랜드마크 역할도 겸하게 된다.


GTX A노선(동탄~삼성, 삼성~킨텍스), GTX C노선(금정~의정부), KTX동북부연장선(수서~의정부), 남부GTX선(부천 당아래~잠실), 도시철도 위례~신사선 등 향후 수도권 철도망의 핵심이 될 다수 노선이 영동대로 지하를 통과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오는 2021년 전후 완공을 목표로 영동대로에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복합환승센터는 기존 2·9호선과도 연결되고 지상에는 버스환승센터까지 연계될 예정이어서 영동대로 일대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교통 허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또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키로 하고 코엑스에서 GBC를 거쳐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런 서울시 계획이 실현되면 영동대로를 기준으로 세로 방향으로는 각종 교통망이 통과하고 가로 방향으로는 공공보행통로가 놓이게 된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비즈니스, MICE, 문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쇼핑 등 방문객들이 원스톱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문화를 체험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시민과 방문객의 다양한 기대와 수요를 충족시키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교통 및 이동의 중심에 위치함에 따라 지리적으로도 서울 강남 지역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각계의 의견이 반영된 고민의 산물

현대차그룹은 ‘어디서나 혁신이 일어나고’, ‘모든 사람에게 영감을 선사하며’, ‘24시간 살아있는 시간이 흐른다’를 키워드로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만드는 역동적인 현재에서 인류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간다는 의미의 ‘Drive to new Era’를 개발 콘셉트로 도출했다.

개발 콘셉트 도출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1년여 동안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석학과 오피니언 리더 인터뷰, 그룹 내 다양한 직군의 임직원 아이디어 취합 등 대내외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활발한 수평적·수직적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극비로 진행하는 여타 국내외 대규모 프로젝트의 통상적 사업 추진방식에서 벗어나 초기부터 그룹 안팎의 의견을 다각도로 수렴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인터뷰한 국내외 석학 및 오피니언 리더 등 총 28명을 인터뷰해 개발 방향을 정했다.

여기에는 GBC 조성에 직접 관련되는 건축, 도시, 설계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학자인 다니엘 알트만(Daniel Altman), 미래학자인 존 헤이글(John Hagel)과 피터 슈왈츠(Peter Schwaltz),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김난도 서울대 교수 등 미래학과 인문학 분야 국내외 석학 및 오피니언 리더들도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또 그룹 각 부문 경영층은 물론, 직원들의 아이디어도 적극 제안 받는 등 ‘수직적 오픈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GBC 완공 이후 해당 공간을 직접 사용할 임직원들의 의견이 GBC 전체 개발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공감대에 따라 추진됐다.

이밖에도 국내외 현지를 직접 방문해 총 114건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 벤치마킹 사례도 수집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를 현대차그룹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공간뿐 아니라 외형과 콘텐츠 등 다양한 측면에서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즐겨 찾는 글로벌 명소가 되도록 지난 1년여 간 철저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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