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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하락]下 삼성·하이닉스도 '타격'

  • 2016.03.24(목) 10:11

삼성, 기술격차 불구 이익 감소 불가피
D램 비중 높은 SK하이닉스, 영향 더 커

지난해부터 시작된 메모리반도체 가격 약세가 올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메모리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현재 상황과 전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정리해본다.[편집자]

 

메모리반도체, 특히 D램 가격하락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반도체 가격하락에 따른 실적감소는 이미 지난해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이번 1분기에는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당분간 가격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등 연간으로도 지난해보다 이익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시황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 이익 감소 불가피

 

D램과 낸드플래시 1위인 삼성전자는 경쟁업체에 비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역시 가격하락에 따른 영향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가장 앞선 D램 기술력과 3차원 낸드플래시 등을 통해 수익성 훼손을 최소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총 12조7900억원으로 전년의 8조7800억원에 비해 4조원 가량 늘었다. 지난 2013년 6조8900억원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잘나가던 반도체에도 지난해 4분기부터 이상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분기 매출이 확대됐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13조2100억원으로 전분기 12조8200억원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조66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 확대 역시 시스템LSI 부문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많이 반영됐고, 메모리 매출은 감소했다.

 

 

올 1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가 같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1월 실적을 발표하며 1분기에 대해 "메모리와 시스템LSI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매출이 11조원대,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연간으로는 매출은 지난해 늘어난 48조원에서 50조원대,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10조원~11조원대가 예상되고 있다.

 

박영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2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라며 "D램 출하량 증가가 판매가격 하락을 보전하며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낸드플래시는 출하량 확대를 통해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타격 더 커

 

상대적으로 D램의 가격하락이 더 가파르고, 공급과잉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가 받는 영향이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 비중이 75%에 달하는 등 D램 가격변동에 더 크게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18조7979억원, 영업이익은 5조3361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9.8%, 영업이익은 4.4%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4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0.3% 줄어든 4조4160억원, 영업이익은 28.5% 감소한 9888억원이었다. 분기 영업이익도 8분기만에 1조원을 하회했다.

 

 

1분기에도 이같은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실적발표에서 "1분기에는 수요상황이 불확실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매출은 3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은 580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2분기부터 20나노 비중이 높아지면서 생산량 증가와 원가절감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2분기에도 수익성은 좋지 않겠지만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은 17~18조원대, 영업이익은 2조원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반도체 업황은 '상저하고' 형태가 될 전망"이라며 "상반기에 D램 업체들이 무리한 투자를 자제하고 있어 하반기 수요변화가 발생할 경우 공급량 둔화에 따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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