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1분기에 비해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더 줄었다. 다만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세가 주춤하고, 고부가가치 제품비중이 확대되는 만큼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은 위안이다.
SK하이닉스는 26일 지난 2분기 매출 3조9490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1%로 떨어졌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든 것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하락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출하량을 늘리며 대응했지만 가격하락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이 기간중 D램 출하량은 18% 늘었지만 평균판매가격(ASP)는 11%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출하량이 52% 증가했지만 평균판매가격은 11% 낮아졌다.
▲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을 반영, SK하이닉스가 4000억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해 왔다.
SK하이닉스는 다만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 이후 실적이 다시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램에서는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에 따라 모바일D램 수요가 늘어나고, 기기당 메모리 채용량도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3분기는 주요 스마트폰 고객들의 신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시점인 만큼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도 하반기 모바일 신제품 출시와 기기당 낸드 채용량 증가에 대한 기대 및 SSD 수요 확대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우선 20나노 초반급 D램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0나노 초반급 제품의 경우 컴퓨팅 D램은 2분기에 생산을 확대했고, 모바일 제품은 2분기 말부터 생산이 시작된 만큼 하반기 신제품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DDR4 및 LPDDR4 수요 성장에 따라 20나노 초반급 D램의 생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린다. 연말에는 전체 D램 생산의 40% 가량을 차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낸드플래시는 2분기 생산을 시작한 2D 구조의 14나노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모바일 시장으로 판매를 시작한 2세대(36단) 3D 제품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3세대(48단) 3D 제품은 하반기 중에 개발 완료해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기술력 강화로 사업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