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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4車4色…불붙은 중형차 시장

  • 2016.05.11(수) 14:00


실로 오랜만입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이처럼 중형차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 언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지난 2010년 기아차의 K5가 나왔을때 이후로는 처음이지 싶습니다. K5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당시 차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형인 쏘나타도 당황할만큼 폭발적인 인기였죠. 그로부터 6년후. 또 다시 중형차 시장에 불이 붙었습니다. 이번에는 르노삼성과 한국GM까지 가세했습니다. 그동안 현대차 혹은 기아차만 선택해야 했던 소비자들은 이제 선택지가 두배로 늘었습니다. 행복한 고민에 빠진 셈입니다. 다시 불붙은 중형차 시장. 4車4色의 매력을 분야별로 살펴봤습니다.


우선 중형차 시장 현황부터 알아보죠. 국내 중형차 시장은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차의 독무대였습니다. 현대차는 쏘나타, 기아차는 K5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해왔습니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쏘나타의 판매량은 2만7233대, K5는 1만5616대였습니다. 가늠이 잘 안되시죠? 그럼 같은 기간 타사의 중형차 판매 현황을 살펴볼까요? 르노삼성의 대표 중형차인 SM5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3464대, 한국GM의 말리부는 2912대였습니다. 쏘나타와 K5가 얼마나 앞질러 가고 있는지 아시겠죠?


하지만 이 수치는 이제 접어둬도 될 것 같습니다. 무서운 경쟁자들이 등장했거든요. 바로 르노삼성의 'SM6'와 한국GM의 '올 뉴 말리부'입니다. 우선 지난 3월 출시된 르노삼성의 'SM6'는 두달만에 판매량이 1만2283대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 내수 판매량의 48.9%가 'SM6'였습니다. '올 뉴 말리부'는 어떨까요? '올 뉴 말리부'는 이달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공식 판매대수가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전계약대수가 나흘만에 6000대를 넘어섰다고 하네요. 벌써부터 흥행 예감이 듭니다.


'SM6'와 '올 뉴 말리부'는 타이밍을 잘 맞춰서 나왔습니다.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차에 식상해있는 가운데 마침 개소세 인하 등 차를 바꿀만한 호기에 나왔으니까요. 반대로 지금껏 시장을 독식하다시피했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속이 쓰립니다. 쏘나타도 K5도 이제는 너무 '익숙한' 모델이 됐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합니다. 익숙해지는 순간 소비자들의 관심은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이들 4가지 모델들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자동차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각 회사에서 제시한 수치와 자료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인 비교를 해보려 합니다. 비교 대상은 각 메이커별로 주력 모델을 중심으로 했습니다. 쏘나타는 2017년형 2.0CVVL, K5는 2.0 가솔린 MX, SM6는 2.0GDe, 올 뉴 말리부는 2.0T를 대상으로 잡았습니다.


우선 크기부터 알아봅니다. 4개의 차종 중 길이가 가장 긴 모델은 '올 뉴 말리부'입니다. 그랜저보다 더 길이가 길죠. 그 덕분에 중형차가 준대형차보다 더 크다는 입소문이 났습니다. 그 다음은 '쏘나타'와 'K5'입니다. 길이가 4855mm로 똑같습니다. 'SM6'는 4850mm입니다. 실내 공간의 넓고 좁음을 가늠하는 축거도 '올 뉴 말리부'가 가장 깁니다. 그 다음은 'SM6', '쏘나타'·'K5' 순이네요.


엔진성능에서도 '올 뉴 말리부'가 여타 경쟁모델에 비해 앞서는 모습입니다. '올 뉴 말리부'의 최대토크는 36.0kg.m, 최대출력은 253hp입니다. 'SM6'는 각각 20.6kg.m, 150hp였고 '쏘나타'와 'K5'는 20.5kg.m, 168hp였습니다.


연비는 어떨까요? 연비는 '쏘나타'와 'K5'가 가장 좋습니다. 12.0㎞/ℓ~12.6㎞/ℓ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SM6'가 12.0㎞/ℓ~12.3㎞/ℓ를 기록했습니다. '올 뉴 말리부'는 연비에서는 조금 약한 모습입니다. 10.8㎞/ℓ를 나타냈습니다. 네가지 모델 모두 연비 등급은 3등급입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올 뉴 말리부'가 가장 비쌉니다. 2975만~3180만원입니다. 이어 'SM6'는 2420만~2995만원, 쏘나타는 2214만~2901만원, K5가 2204만~2817만원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옵션을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격차이는 커집니다. 최상급 모델에 풀옵션 적용시 'SM6'는 3546만원까지 올라갑니다. '올 뉴 말리부'의 경우 3450만원, '쏘나타'는 3068만원, K5는 3185만원입니다.


대략적인 사안들만 비교해 봤습니다.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입니다. 실제 구매시에는 더욱 꼼꼼히 비교해봐야 겠죠. 오랜만에 돌아온 중형차 시장에서의 경쟁. 그 열기가 뜨거운 만큼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어떤 모델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게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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