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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청문회 하루앞둔 재계 '비상모드' 돌입

  • 2016.12.05(월) 15:46

6일 삼성 등 9개 그룹 총수, 청문회 출석
최순실게이트 관련 의혹 집중 추궁 전망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를 하루 앞둔 재계가 비상모드에 돌입했다. 미르재단 등 출연을 포함해 최순실씨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해 주요그룹 총수들이 한꺼번에 출석하는 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등 주요그룹들은 6일 실시되는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사전점검 및 돌발상황 등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6일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겸 전경련 회장 등 9명의 총수가 참석한다.

 

 

이처럼 주요그룹 총수들이 동시에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청문회에서는 그동안 제기된 다양한 의혹들에 대한 그룹의 입장도 총수들의 입을 통해 공식적으로 언급된다. 세간의 관심이 높아져 있는 만큼 해당 그룹들의 긴장도도 극에 달한 상태다. 청문회장 배석자도 각 2명으로 제한된 만큼 그에 대한 고심도 적지 않다.

 

특히 이번 청문회가 생중계되는 만큼 자칫 말 실수 등 돌발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점 역시 그룹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더구나 정몽구 회장과 손경식 회장은 고령이다보니 장시간 계속될 청문회를 무사히 치러낼지, 관계자들의 우려가 깊다. 

 

각 그룹들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나 미르 등 재단 출연 과정에서의 의사결정 배경 등에 대한 예상 질의응답을 마련하고, 이를 숙지하는 등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의 긴장도가 가장 높은 상태다. 삼성은 정유라씨에 대한 직접 지원,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찬성 등 논란에 직면해 있다. 상당수 의원들이 이 문제에 집중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는 차은택씨가 개입된 광고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 SK는 최태원 회장의 사면외에 면세점 사업 관련 청탁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슈가 적은 LG도 재단 출연 배경에 대한 질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 역시 면세점 관련 청탁 의혹을 받고 있고, 한화는 김승연 회장 사면과 함께 과거 승마협회를 맡았다는 점에서 이를 삼성에 넘기게 된 배경 등에 대한 질문이 예상된다. 한진은 조양호 회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배경, CJ는 이재현 회장 사면과 이미경 부회장 퇴진과 관련한 질의가 예상된다. 전경련은 미르재단 등 출연금 모금에 나선 배경에 대한 추궁이 이뤄질 전망이다.

 

 

문제는 이번 청문회 참석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재계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가 최장 120일간 예정된 만큼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 삼성은 매년 12월초 단행하던 사장단 등 정기인사를 상당기간 연기한 상태다. 사실상 올해안에 인사를 단행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른 그룹들도 내년 경영계획 등의 수립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반응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들에 대한 조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며 "당장 내년 경영계획 수립 등의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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