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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기술로 더 선명하게' LG전자의 승부수

  • 2017.03.19(일) 10:00

10억분의 1 미세분자로 TV화질개선
색 섞임 줄이고 빛반사 30% 줄여
삼성 '퀀텀닷'과 치열한 경쟁 예고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에서 버스로 1시간을 달려 도착한 파주시 월롱면 소재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직원 1만8000명이 4조 3교대로 24시간 불을 밝히는 이곳은 LG디스플레이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2000여명이 근무하는 연구개발센터를 비롯해 대형 액정표시장치(LCD)와 올레드(OLED) 패널을 생산하는 공장이 드넓은 대지 곳곳에 들어서있다. 파주사업장의 면적은 165만5000㎡로 축구장 240개 크기에 달한다.

특히 2012년부터 패널 생산을 시작한 '8.5세대(P9)' 공장은 아파트 30층 높이의 초대형 규모를 자랑한다. 내년에는 더 큰 공장이 자리를 잡는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사업장에 총 9조원을 투자해 신규공장(P10)을 건설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파주사업장에선 '나노셀' 공정이 한창이었다. 나노셀은 LCD 패널 위에 약 1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덧입히는 기술이다. 머리카락 굵기의 1만분의 1에 해당하는 나노입자를 통해 더욱 정교하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낸다.

노광기(반도체 등의 회로를 그려주는 장비)가 위치한 클린룸은 거대한 로봇의 팔만 움직일 뿐 작업자 한명 찾기 힘들 정도로 자동화돼있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미세먼지 하나라도 제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사람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도 파주시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 한 연구원이 나노셀 기술이 적용된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엄격한 관리 속에 만들어진 나노셀 패널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TV시장의 주도권을 틀어쥐려고 준비한 핵심무기다. 연구개발에만 5년이 걸렸다. 삼성전자가 화질을 높이려고 '퀀텀닷(양자점)'을 앞세웠다면 LG전자는 나노셀로 LCD TV시장의 재패를 준비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 "기존 편광판(원하는 빛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역할을 하는 LCD의 필수부품) 대신 나노셀이 적용된 편광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로 공정을 추가하거나 제품의 설계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며 "이론적으로는 현재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든 디스플레이를 나노셀 디스플레이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나노셀은 빛의 3원색인 빨강·초록·파랑 사이에 의도치 않게 색이 섞이는 현상을 줄여준다. 예를 들어 기존 LCD TV는 빨간색 고유의 파장에 노란색이나 주황색 등 다른 색의 파장이 미세하게 섞여 실제와 다른 색깔로 보일 때가 있다. 나노셀은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이러한 색의 왜곡을 막아준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나노셀이 적용된 TV는 여러명이 긴 소파에 앉아 TV를 보더라도 중앙에서 보는 사람과 양쪽 끝에서 보는 사람간 화질의 차이가 거의 없다. 또 TV 화면에 반사되는 빛의 양을 30% 이상 줄여 거실에 밝은 등이 켜져도 눈부심이 덜한 장점이 있다.

▲ LG전자가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슈퍼 울트라HD TV'에는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분자를 활용한 나노셀 기술이 적용됐다.


LG전자는 국내 프리미엄 TV시장 공략에 나노셀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출시하는 30여개 모델의 '슈퍼 울트라HD TV' 가운데 절반 이상에 나노셀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LG전자 TV상품기획팀 이희영 부장은 "나노셀은 광학시트를 붙이는 퀀텀닷 방식보다 진화한 기술"이라며 "LG만의 장점으로 더 뛰어난 화질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QLED TV'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은 그간 LCD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씌워 화질을 높이는 방식을 주도해왔다. 이 퀀텀닷에 금속소재를 덧입혀 더욱 정밀한 색을 구현한 제품이 QLED TV다. 오는 21일에는 QLED TV의 국내 출시를 맞아 미디어 설명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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