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연속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며 역대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 클럽’ 시대를 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 7조622억원, 영업이익 1조2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출하면적 감소와 모바일 비중 축소로 전분기에 비해 11%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면 18%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폭이 눈부셨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매년 1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성수기(4분기)가 끝난 뒤 숨고르는 시기로 여겨져왔다. 지난해 1분기 LG디스플레이가 400억원 이하의 영업이익을 낸 것도 공급과잉에 따른 패널가격 하락과 함께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한 몫 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180도 달랐다. 지난해 4분기 904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기록을 세우더니 이번엔 1조원의 벽마저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98% 급증한 것으로, 증권가 예상치(영업이익 9142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 덕분에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률은 14.5%로 치솟았다. 1% 이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정도다.
LG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대형TV와 광시야각 패널, 옥사이드(Oxide·산화물 반도체) 패널 등 수익성 중심의 차별화된 제품 구성이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액 기준)을 보면 TV용 패널이 43%로 가장 컸고 모바일용 패널(26%),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16%), 모니터용 패널(15%)이 뒤를 이었다.
남은 관심은 앞으로도 이 같은 서프라이즈가 가능할지에 모아진다. 증권가에선 TV제조사들의 재고가 늘어난 가운데 이노룩스, BOE 등 디스플레이업체들의 패널 공급량 증가로 2분기부터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플렉서블 OLED에 대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플렉서블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90% 이상을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전무는 "대형 OLED TV 생산량을 확대하고 6세대 POLED(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 양산을 계획대로 진행해 디스플레이 업계의 리더로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