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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냉장고 10년 무상보증 비결

  • 2017.03.20(월) 17:34

新컴프레서 개발에만 8년 집중
글로벌 판매량 1500만대 기록

고급 자동차의 10만㎞ 무상보증은 알아도 우리집 냉장고가 10년 무상보증 대상이라는 점을 아는 소비자는 의외로 많지 않다. 물론 모든 냉장고가 무상보증 혜택을 받는 건 아니다. 보증하는 품목도 소비자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부품이라 '그러러니' 하며 넘기는 경우가 많다.

가전회사들이 10년 무상보증을 해주는 부품은 '컴프레서'라는 장치다. 냉장고 안의 온도를 차갑게 해주는데 꼭 필요한 장치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엔진과 같다. 1년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돌아가는 냉장고의 핵심부품을 10년간 공짜로 고쳐준다는 건 품질에 대한 자신감 없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지금은 삼성전자와 동부대우 등 웬만한 가전업체들이 냉장고 컴프레서를 10년간 무상으로 고쳐준다는 약속을 하고 있지만, 불과 10년전만 해도 무상보증 기간은 길어야 3년에 불과했다.

 

▲ LG전자의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모터 자체가 회전운동이 아닌 직선운동을 하면서 에너지 손실과 소음을 줄였다.

 

국내에서 10년 무상보증 시대를 연 곳은 LG전자다. 2009년부터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Inverter Linear Compressor)'라는 장치를 탑재한 모든 냉장고에 10년 무상보증제를 시행했다.

기존의 컴프레서는 모터의 회전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바꾸어 냉매를 압축했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과 소음이 발생했고, 마찰과 마모는 냉장고 수명단축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단점을 해결하려고 LG전자가 2001년 개발한 핵심부품이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다. 모터 자체가 직선운동을 하게 함으로써 에너지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이다. LG전자가 무려 8년간 연구 끝에 내놓은 이 컴프레서는 이듬해(2002년)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인정받았다.


 


그동안 LG전자의 리니어 인버터 컴프레서가 달린 냉장고는 전세계적으로 1500만대가 팔렸다. 컴프레서 자체도 진화를 거듭해 지금은 최초 모델에 견줘 에너지 효율은 55% 높아지고 소음은 15% 낮아진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20년 무상보증을 내걸고 유럽 냉장고시장도 공략 중이다.

박영일 LG전자 부사장은 "글로벌 가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냉장·냉동 성능, 고효율, 저소음 등 냉장고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는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탁기 모터 바꾼 엔지니어, 부회장으로…

 

가전제품의 심장으로 꼽히는 '모터'에서 LG전자 조성진(사진) 부회장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고졸 출신으로 LG그룹 부회장에 오른 조 부회장에게는 '세탁기 박사'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LG전자 견습생에서 시작해 월급쟁이로선 최고위직에 오른 그는 엔지니어 출신답게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직접 만져보고 눌러보며 제품을 시험해보기를 좋아한다. 지난 2014년에는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에 갔다가 경쟁사 제품을 의도적으로 파손했다는 오해를 샀다.

 

조 부회장은 그의 독특한 이력만큼 수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그는 2013년 LG전자 '트롬' 세탁기의 TV광고 모델로 등장했다. 세탁기 한우물을 판 기술명장으로서 제품의 신뢰도를 부각하는데 적합하다는 실무진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사실 조 부회장의 TV 출연은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1998년 세탁기연구실 실장으로 TV광고에 출연한 전력이 있다. 당시 조 부회장이 선보인 제품은 '터보드럼' 세탁기. 세탁통과 모터를 벨트 없이 연결해 기존 세탁기에 비해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잔고장을 없앤 제품이다.

 

이때 개발한 모터(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DD모터)는 이후 LG전자 세탁기가 세계 1등 신화를 쓰는데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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