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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측근의 사임…효성 조현준 체제 빨라진다

  • 2017.04.04(화) 20:18

2인자 이상운 부회장, 16년만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2014년 증권위 조치 영향…조 회장 활동 반경 넓어져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이 부회장의 사임으로 효성그룹 오너 3세인 조현준 회장 체제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효성은 4일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통해 김규영 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효성은 조석래‧이상운 대표 체제에서 조석래‧김규영 체제로 전환됐다.

 

효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김 사장이 대신 맡게 된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직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 이상운 효성 부회장

 

효성측은 '일신상의 사유'라고 밝혔으나 2014년 9월 증권선물위원회 조치도 퇴진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당시 증선위는 효성의 2005~2013년 회계처리기준 위반을 이유로 당시 대표이사였던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에 대해 해임 권고 조치를 내렸다.

이에 맞서 효성은 해임 권고 취소 소송을 냈지만 1심에 이어 올해 3월 2심에서도 패소했다. 즉 이 부회장의 대표 퇴임은 최근 판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 부회장의 사임은 효성의 3세 승계 작업이 더욱 가속화되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아버지의 사람으로 꼽히는 이 부회장이 먼저 물러나 조석래 전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의 활동 반경이 더욱 넓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1972년 효성에 입사해 섬유가 주력이던 효성을 다양한 산업용 소재와 장치를 제조하는 회사로 탈바꿈시킨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2002년 효성 대표이사에 오른 뒤 올해까지 약 16년간 회사경영을 챙겼다. 특히 조 전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강력한 권한을 행사한 가신형 부회장으로 알려져있다.

 

▲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연말 깜짝 인사를 통해 사장에서 단숨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을 거치지 않은 초고속 승진이라 재계의 관심을 모았다.

 

비록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조현준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르진 못했지만 이 부회장 퇴임으로 그가 회사경영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효성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효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김규영 사장 모두 기술 분야에 정통한 인물"이라며 "이 부회장이 일산상의 사유로 물러남에 따라 김 사장이 그 역할을 대신할 뿐이지 그 외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신임 김 대표는 1972년 효성(당시 동양나이론)에 입사, 2000년 섬유PG 나이론원사PU장을 거쳐 섬유PG CTO 부사장, 2006년 산업자재 PG 타이어보강재PU장을 역임했다. 2011년 중국 총괄 임원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부터 산업자재 PG CTO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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