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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지금처럼’…조석래·이상운 2인대표체제

  • 2017.03.17(금) 11:51

조현준 회장, 대표이사 선임 위한 별도 이사회 계획없어
김규영 CTO 신규선임…감사위원 3명 선임은 모두 부결

연이은 변화는 없었다. 최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회장직 승계 이후 말들이 많았던 장남 조현준 회장의 효성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은 말 그대로 ‘설(說)’로 끝났다. 조현준 회장 체제가 안착할 때까지 지금처럼 조석래 전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의 2인 대표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효성은 17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2016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효성은 17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2016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2016년도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등기임원 5명(사내 1명·사외 4명) 선임 안건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주총과 맞물려 재계의 큰 관심사였던 조현준 회장의 효성 대표 선임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말 조석래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조현준 사장에게 회장직을 이양한 이래 주총을 계기로 대표직까지 물려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주총후 대표 선임을 위한 이사회 개최 자체가 없었다. 효성 관계자는 “향후 대표 선임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일정도 아직은 잡혀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효성은 조석래 전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의 2인 대표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조 회장이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 비춰보면 2세 체제가 안정화될 때까지는 조 전 회장이 대표로서 경영 현안들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산업자재PG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규영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효성의 사내이사진은 조석래 전 회장, 조현준 회장, 이상운 부회장, 조현상 사장 등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김 사장의 합류는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는 이상운 부회장에 이어 이사회 멤버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또한 기술담당임원이 등기임원 자리에 앉는 것도 효성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효성이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김 사장은 효성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타이어코드’ 전문가다. 부산고, 한양대 섬유공학과 출신으로 1972년 효성그룹 모기업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한 이래 섬유PG 나이론원사 PU장, 섬유PG 나이론원사 CTO 부사장을 거쳐 2010년 타이어보강재PU장을 맡아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가 시장점유율 45% 이상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2011년에는 중국 총괄 사장을 맡는 등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

이번 주총에서는 6명의 사외이사 중 임기가 만료된 김상희 전 법무부차관 등 5명을 재선임(2년)했다. 다만 선임된 사외이사 중 3명의 감사위원 선임안은 부결됐다. 효성 관계자는 “향후 임시주총을 열어서 다시 선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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