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종이없는 조종실 운영을 시작한다. 국내 항공사중 처음이다.
진에어는 7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조종실내 태블릿 PC를 통한 전자비행정보(EFB) 사용을 승인받고 오는 10일부터 3개월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FB는 기존에 운항승무원들이 비행시 필요로 하는 비행 교범, 공항 정보, 항로 차트 등으로 업무 매뉴얼과 각종 서류를 전자화한 전자정보시스템을 말한다.
진에어는 지난 2014년 국내 항공사 최초로 조종실내 태블릿 PC(안드로이드 운영체제)사용을 국토부로부터 인가받고 휴대식 EFB를 운영한 바 있다. 당시 6개월의 시범 운영을 토대로 이번에 태블릿 PC(IOS 운영체제) 기기 추가를 승인 받게 됐다.
이번 승인에 따라 진에어는 현재 운영중인 B737-800과 B777-200ER 전 항공기에서 태블릿PC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0일부터 3개월간 시범 운영을 통해 안전 운항 검증후 올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미 진에어는 EFB 시행을 위해 운항승무원 전원에게 태블릿 PC를 지급했다. 이에 따라 조종실 내에 비치한 20여권, 15kg 이상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태블릿 PC로 대체해 운영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가볍고 적은 부피로 편의성이 증대되고 최신 매뉴얼로 업데이트가 용이하다.
또 운항승무원들은 비행 중 원하는 내용을 신속·정확하게 찾을 수 있고 야간 운항시 가독성이 높아져 안전 운항 및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이외에도 항공기 무게를 절감해 연료 소모 및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종이 소모도 줄일 수 있어 환경 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게 됐다.
진에어는 시범 운영기간 동안 기존 종이 매뉴얼 방식과 태블릿 PC 방식을 병행한다. 시범 운영이 끝나면 일부 서류를 제외한 종이 매뉴얼을 전자 매뉴얼로 전환해 EFB를 운영할 계획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휴대식 EFB를 도입한 만큼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운영해 세계 항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진에어 운항승무원들이 조종실에서 테블릿 PC를 통해 운항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진에어) |